[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각각 다른 곳에서 ‘혈전’을 치르고 온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2주 만에 다시 만나는데 처한 상황과 각오가 사뭇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LG와 KIA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네 번째 시리즈 맞대결을 벌인다. 앞서 세 번의 시리즈 동안 많은 스토리를 양산했던 양 팀의 이번 네 번째 만남 또한 타이밍이 절묘하기 이를데 없다.
▲혈전이었던 주중시리즈…다만 의미가 다르다?
공통적으로 KIA와 LG 양 팀 모두 주중에 혈전을 치렀다. 물론 의미는 다소 다르다. LG의 경우 부산에서 롯데와 단어 그대로 진짜 혈투를 펼치고 왔다. KBO리그 통산 여섯 번째 무박2일 경기는 기본인데다가 2연전 도합 10시간 43분, 이닝 소화 총 24회, 투입 투수 12명이라는 포스트시즌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세 번째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돼 그나마 이 정도로 끝냈을 수 있었다. 타석에 선 투수 이동현, 안익훈의 생애 첫 홈런, 흔들린 불펜과 아쉬운 1무1패라는 성적까지. 단순 지표를 떠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느꼈을 심리적 체력적 과부하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 KIA는 이번 LG와의 시리즈를 통해 선두수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 뜨거웠던 이번 주중시리즈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만날 때마다 빅매치…이번에도?
양 팀간 올 시즌 사연이 많다. 정확하게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사연. 2016시즌 나란히 4,5위를 차지한 LG와 KIA는 중요한 길목에서마다 맞붙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호수비, 호투 속 포스트시즌이 주는 온갖 묘미를 가득 안겼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말 잠실서 열린 첫 3연전서 LG가 위닝시리즈를 따낸 가운데 5월 중순 광주에서는 당시 1,2위 자격으로 빅매치를 펼쳤다. 여러 상황 상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는데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KIA가 일방적으로 3연전을 승리하며 희비가 갈렸다. KIA는 선두를 질주했고 LG는 이후 중상위권으로 떨어졌다. 당시 KIA는 열세였던 선발마운드 경쟁서 이기며 사기가 높아졌는데 반면 LG는 고질적 타격부족, 특히 잦은 병살타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2주 전인 6월 중순 다시 열린 광주 3연전서는 결과가 사뭇 달랐다. KIA의 분위기가 좋았으나 반대의 결과가 만들어졌는데 특히 18일 경기가 하이라이트였다. 주말시리즈 1승1패를 기록하던 이날 양 팀 대결서 LG는 선발투수 임찬규가 1회부터 흔들렸고 심지어 헤드샷 퇴장까지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초반 무너진 LG는 0-7이라는 쉽지 않은 스코어에 직면했고 그렇게 승부는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LG는 양석환의 스리런포와 유강남의 만루포가 터지며 역전을 이뤘고 이후 몰아쳐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5월과는 반대로 KIA의 불펜고민이 두드러졌고 LG는 반등을 이뤄낸 결과를 만들었다.
↑ LG는 주중 원정경기서 혈투를 펼쳤지만 29일 우천순연으로 최악의 체력고갈은 피했다. 오히려 2주전 KIA에게 따낸 극적인 역전승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이처럼 현재 상황과 지난 대결의 결과에서 희비가 많이 엇갈린 양 팀. 2주 만에 다시 만난 이번 대결도 중요한 의미를 띈다. KIA의 경우 추격해오는 NC를 따돌리기위해 승수가 필요하다. 또 최근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주중과 주말 시리즈간 괴리를 극복해야하며 아직 합류하지 못한 임기영의 공백 속 아슬아슬한 4-5선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임창용의 구위 등 체크할 부분이 많다.
LG의 경우 아직 금주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기운 뺀 부산에서의 결과를 잊어야하는 가운데 6월 들어 흔들리는 불펜각성이 주된 관전포인트다. LG 역시 불안한 공동 4위(30일 현재)를 달리고 있다. 두산과의 경쟁은 물론 넥센, 롯데의 추격이 거세다.
양 팀의 이번 3연전은 변수가 많다. KIA는 정용운(30일)-임기준 혹은 5선발(1일)-양현종(2일)으로 이어지는 선발로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