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을 향한 두산 베어스의 기다림이 끝을 알린다. 보우덴은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예고, 두 번째 복귀전을 치른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보우덴은 지난 4월 21일 SK 와이번스전 2⅓이닝 점검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이후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4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치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당시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무사히 복귀했다는 것이 중요했고, 투구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다.
하지만 4월 30일 어깨 충돌 증후군 소견을 받으며 시즌 중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때문에 2017시즌 출전 기록은 팀이 75경기를 치르는 동안 2경기 6⅓이닝에 불과하다.
↑ 보우덴이 6월 29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월 한 달 25경기서 11승 14패를 거뒀는데 선발승은 7승뿐이다. 유희관은 6월 7일 이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고,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일 이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세 차례 도는 동안 장원준만이 연패스토퍼로 승수를 책임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우덴은 팀이 자신을 기다려준 3개월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부상 부위가 어깨인 데다 외국인 투수 1명 없이 3개월을 버틴다는 선택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활약으로 검증됐다는 이유 하나로 두산은 어려운 상황서도 인내를 보였다. 당연히 지난해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올해 잔여 경기에서만이라도 발휘되기를 바라고 있다.
본격 복귀를 앞두고 보우덴은 최근 퓨처스리그서 3경기 등판했다. 6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 1⅓이닝 25구를 시작으로 21일 화성 히어로즈전 2⅓이닝 53구, 27일 SK전 4⅔이닝 65구까지 끌어올렸다. 3경기 모두 기록상으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조웅천 코치도 “재활이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갈수록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고 평가하는 등 점검 차원 등판에서 내용은 나쁘지 않
지난해에는 한화전 4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13(23이닝 8자책)을 기록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보우덴의 복귀전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렸다. 2일에는 전국에 하루 종일 장맛비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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