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신태용(47)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마라톤 회의 끝에 신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A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신 감독도 제의를 수용했다.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예선 탈락 시 계약은 자동 만료된다. 앞으로 신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연봉 등 세부적인 조건 협상만 남아있다. 신 감독은 조만간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기술위원회는 이날 5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다. 감독 선임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김호곤(66) 기술위원장과 8명의 기술위원이 후보가 될 감독을 거론하며 장단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후보군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압축된 인원보다 더 많았다. 그 가운데 후보군을 좁혀갔고 최종적으로 신 감독을 낙점했다.
↑ 신태용 A대표팀 감독(오른쪽)의 선임 배경에는 과거 A대표팀 수석코치 경험, 선수단과 소통 능력. 그리고 2번의 소방 능력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신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 맡긴 이유는 우선 소통이다. 김 위원장은 일주일 전 신임 감독의 제1조건으로 소통능력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한국축구가 위기라고 하지만 월드컵 본선까지 가는 과정은 늘 순탄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히 뛰어나다. 어떻게 팀을 하나로 잘 뭉쳐 선수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감독의 역할이다”라며 “그 동안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가 되지 못했다. 신 감독이라면 소통이 잘 되며 빠른 시일 내 선수단에 잘 융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A대표팀 수석코치로 울리 슈틸리케(63)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다 U-23 대표팀과 U-20 대표팀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대체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 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7 U-20 월드컵에서 각각 8강과 16강의 성적을 올렸다.
기술위원회는 그 점도 높이 평가됐다. A대표팀도 현재 필요한 지도자는 ‘소방수’다. 신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 경험은 없으나 위기에 처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이 소방수 역할을 두 차례 맡았다. 성공과 실패라고 결론지을 수 없지만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소기의 성과는 냈다. 그 경험이 A대표팀을 맡을 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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