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신문로) 이상철 기자] 적어도 9월까지 신태용호가 추구하는 방향은 즐겁고 화끈한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다.
신태용(47) A대표팀 신임 감독의 당면과제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점)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1위 이란(승점 20점)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 2위도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위태로운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다. 4위 시리아(승점 9점)와도 승점 4점차다. 한국은 이란(8월 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 5일 원정) 등 껄끄러운 팀을 상대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플레이오프(3위) 기회도 얻지 못할 수 있다. 신 감독의 표현대로 ‘절대적인 위기’다.
↑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신문로)=김재현 기자 |
신 감독의 평소 지론은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격축구다. 성남일화(성남FC 전신), U-23 대표팀, U-20 대표팀을 맡으면서 그의 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축구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2번의 승리와 승점 6점이다. 이번에는 ‘잠깐만’ 색깔을 바꾼다.
신 감독은 “최종예선 2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수로 A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최종예선 2경기를 어떻게 치를 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 평소 내가 추구하던 신념을 버리고 보다 조심스럽게 준비할 것이다. 1골만 넣더라도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안정적인 운영 아래 이기는 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다. 무실점은 2번에 불과하다. 이에 신 감독은 “A대표팀은 자원이 한정된 연령별 대표팀과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소집기간이 짧지만 조직력만 잘 다듬으면 실점을 줄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