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베테랑의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범호(35)의 매번 소금 같은 대포 한 방이 의미를 띄는 이유다.
올 시즌 이범호는 부상으로 인해 출발이 늦었다. 스스로도 초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KIA 타선이 워낙 뜨거운 편이라 언뜻 비중도 줄어드는 듯했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게 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범호는 언제나 묵묵이 스스로의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 11일 광주 NC전 때 날린 시즌 10호 홈런은 의미가 적지 않았다. 초반 불을 뿜은 KIA 타선에 카운터펀치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과 더불어 KIA는 거침없는 쾌속행보 중이다.
↑ KIA 베테랑타자 이범호(사진)가 지난 11일 광주 NC전서 한 방을 날리며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무엇보다 올 시즌 이범호의 홈런은 타이밍에서 그 효과가 적지 않다. 한 방이 절실한 상황 마다 터진다. 유난히도 역전포, 쐐기포가 많은 것이 핵심이다. 이범호는 “올해 유난히도 그런 (중요) 상황 때 자주 나오긴 했다”라며 “고참이지 않나. 그런 상황, 그런 타이밍이 되면 더 집중이 된다.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집중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한 방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범호는 자신의 이런 꾸준한 기록에 대해 애써 의미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낮췄다. “타율이나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뛰어난 타자가 아니라 준비하고 노력하는 타자”라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다만 “(각종 기록들은) 그럼에도 묵묵히 뛰어서 나온 기록 아니겠나. 그런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연일 뜨거운 KIA 타선. 베테랑인 이범호도 덩달아 신이 나고 뿌듯하다. 동료와 후배들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게 많다고. “선수들이 워낙 다들 집중력이 좋다. 자기들이 풀어나갈 줄 아는 것 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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