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안성무(27)에게 2017년 7월 14일은 또 한 번의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2017 프로야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았다. 미래의 별들이 모이는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입단 5년차까지만 뛸 수 있다. 2013년 경찰야구단 입단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성무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
안성무는 올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승리(6) 4위 및 평균자책점(5.00) 5위에 올라있다. 72이닝 동안 탈삼진 77개를 잡았다. 뛸 자격은 충분했다.
↑ 안성무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프로 입문 이래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 및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방문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비 때문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첫 등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퓨처스 남부올스타로 선정된 안성무가 더욱 설렌 이유는 장소다. 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의 홈구장이다. 하지만 안성무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는 무대다. 그 동안 그에게 홈구장은 경산볼파크였다.
안성무는 차례를 기다렸다. 선발투수 임지섭(상무)을 비롯해 박세진(kt), 이지원(롯데), 남재현(KIA)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성무에게도 기회가 올 터. 하지만 야속한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6회초 중단된 경기는 끝내 재개되지 않았다.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강우 콜드. 안성무는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안성무는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무명투수였다. 2015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27세의 나이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3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3실점. 첫 상대한 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가 싶었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1군 첫 경기치고 무난했다. 나쁘지 않은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안성무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는 “외부 평가는 호의적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웠다”라고 복기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2군의 젊은 선수들에게)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나. 2군에 가더라도 부족한 점을 알고 보완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1군에 올라가겠다는)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동경했던 1군 무대를 한 번이라도 뛴 것은 안성무에게 큰 경험이자 동기부여다. 안성무는 “많은 걸 느꼈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부족한 점을 메워 다시 1군에 올라가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성무는 구속보다 제구로 승부한다. 그의 롤모델은 윤성환이다. 짧은 1군 생활(1일)이었지만 윤성환을 직접 만나 여러 조언을 들었다. 그에게는 소중한
안성무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를 밟을 날을 기약했다. 그때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아니라 삼성의 KBO리그 홈경기일 터. 그 날이 조금은 더 빨리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안성무는 그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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