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원종현(31·NC)에게 2017년은 뜻 깊은 한 해다. 야구공을 잡은 뒤 꿈꿨던 일들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별들의 축제에 초대됐다.
원종현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국가대표로 뽑힌 적은 처음이었다. 늦깎이 국가대표는 4개월 뒤 첫 올스타가 됐다. 나눔올스타의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
2006년 프로에 입문했던 원종현에게는 11년 만의 나들이였다. 동경하던 무대였다. 전반기를 마친 뒤 일정은 매번 휴식이었던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 원종현에게 2017년은 최고의 한 해가 될 지 모른다. 국가대표에 이어 올스타의 꿈을 이뤘다. 이제는 개인 타이틀과 팀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그리고 마운드에도 올랐다. 5회 등판해 1이닝(21구)을 소화했다. 원종현은 “조금 늦었으나 막상 와서 보니 새롭다. 선수들은 (한 자리에서)다 같이 만나니 (국가대표와는 다른)재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원종현은 올해 두 가지 꿈을 이뤘다. 3번째 꿈도 가능하다. 그는 전반기 42경기에 출전해 18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17홀드(54경기)를 넘어섰다. 개인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홀드 부문 4위에 올랐던 원종현은 올해 순위 맨 위에 있다. 2위 진해수(15홀드·LG)와는 3개차다. 첫 타이틀 도전이다. 원종현은 “평소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만족했다.
전반기까지 원종현의 평균자책점은 3.08이다. 7월(3경기 3⅓이닝 5실점) 들어 다소 주춤했다. 원종현은 “144경기를 하는 한 시즌에 늘 좋을 수는 없다. 안 좋았던 몇 경기라고 생각한다. 잘 보충해 후반기를 잘 치르겠다”라며 “아직 개인 타이틀까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시즌 막바지가 되면)조금 욕심이 나지 않을까”라고 의욕을 보였다.
국가대표, 올스타전에 이어 개인 타이틀까지.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2017년의 원종현이다. 술술 풀린다. 원종현은 “원 없이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그가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우승이다.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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