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홈런공장 문학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팍 식었는 줄 알았다. 모처럼만에 인천에서 투수전이 펼쳐졌다.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하지만 식은 줄 알았던 홈런 공장은 홈런 하나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마지막에 웃은 이는 외국인 투수들이 아니라 외국인 타자였고,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31)였다.
두산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간 9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43승1무39패로 후반기 첫 승과 함께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SK는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은 48승1무40패가 됐다.
이날 양 팀의 선발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31), SK는 스캇 다이아몬드(31)였다. 경기는 두 외국인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보우덴은 3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가며 SK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다이아몬드도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4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보우덴은 4회 들어 볼넷과 사구로 주자 2명을 내보내며 이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범타처리로 역시 실점 허용은 없었다.
↑ 18일 인천 SK전에서 8회초 역전 투런포를 때린 두산 닉 에반스. 에반스는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8회 다이아몬드도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박정배에 넘겼는데, 박정배는 박건우를 1루 파울 뜬공으로 잡았지만,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으로 2사 2루 위기에 몰린 뒤 류지혁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투수전이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영웅은 따로 있었다. 계속된 두산의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박정배의 초구로 들어온 134km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겼다. 5-3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결승포였다. 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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