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프로야구 후반기 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극과 극 행보를 보이나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KIA는 단독 선두다. 그러나 롯데에게 싹쓸이 패배를 했으며 SK와는 피 말리는 승부를 벌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6연승을 내달리며 KIA를 위협하던 NC는 삼성에게 잇달아 발목이 잡혔다.
중위권은 대혼전이다. 순위 변동이 심하다. SK가 3위에서 6위로 수직 하락하자 두산이 3위로 치고 올라갔다. 롯데도 4연승으로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3위와 7위의 승차는 4경기다.
KBO리그는 720경기 중 64.3%(463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기회는 많지 않다.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그 가운데 플러스 요소도 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 6월 25일 잠실 롯데전 도중 오른쪽 약지 골절상을 입었던 민병헌이 지난 25일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한 두산은 후반기 들어 7승 1패의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3위까지 올랐다. 2위 NC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NC와 4경기차다.
두산의 6연승 원동력은 타선이다. 전반기 팀 타율이 0.293이었지만, 후반기 8경기 동안 타율 0.339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두산이 무서운 것은 100% 전력이 아니라는 것. 더 강해진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양의지(30)가 지난 25일 1군에 합류했고, 민병헌(30)도 곧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민병헌은 다음주쯤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올 시즌 69경기 출전해 타율 0.316 266타수 84안타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에 없어선 안 될 외야 주전이다.
민병헌은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 박세웅(22)의 속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오른쪽 약지(중절골) 골절. 이후 한 달 넘게 엔트리에 빠져있다. 정진호(29)가 빈자리를 메웠다.
민병헌은 같은 날 사구로 이탈한 양의지보다 복귀가 늦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차이다. 민병헌은 실전에도 투입됐다. 감도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25일과 26일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 2016시즌 이후 어깨 웃자란 뼈 수술을 받은 KIA 윤석민이 올 시즌 후반기엔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후반기 들어서도 독주 체제다. 이틀 연속 진땀나는 승부 끝에 SK를 울렸다. 60승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2위 NC와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롯데와 광주 3연전을 스윕 당했지만 KIA의 화력은 SK를 만나며 다시 뜨거워졌다. 27안타 12사사구로 19득점을 올렸다. KIA는 시즌 팀 타율이 0.30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다.
그러나 무결점의 팀이 아니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불펜 고민이 커진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3위다. 헥터 노에시(30), 양현종(29), 팻 딘(28), 임기영(24) 등이 축인 선발 평균자책점은 4.08(2위)로 상위권이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최하위다. 8년 만에 정상 등극을 꿈꾸는 KIA에게 불펜은 아픈 손가락이다.
불펜이 약한 KIA가 기대할 수 있는 전력 보강 요소는 윤석민(31)이다. 지난 2016년 12월 어깨 웃자란 뼈 수술 이후 얼굴을 보기 어렵다. 퓨처스리그 등판 기록도 없다. 4~6개월 재활이 필요한 윤석민의 복귀 예상 시기는 후반기였다. KIA도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 윤석민은 착실하게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구속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를 괴롭혔던 어깨가 더 이상 아프지 않다면 에이스의 귀환을 기대하게 만든다. 윤석민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3.18이다. 불펜 경험도 있다. 2015년 마무리투수를 맡아 30세이브(2승 6패)를 기록했다.
↑ 올 시즌 전 WBC 대표팀 합숙 도중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임정우가 최근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임정우(26)는 지난 시즌 3승 8패 28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 2월 WBC 대표팀 소집 중 어깨 통증으로 제외됐다.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했다. 그는 전반기 내내 치료에 집중했다. 실전 등판은 1번도 없었다.
임정우의 이탈로 LG의 뒷문은 큰 과제가 됐다. 신정락(30), 김지용(29), 이동현(34) 등 집단 마무리체제로 버텼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40(2위)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견고함보다 떨어진다.
LG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샌드위치 신세다. 4위 넥센과 0.5경기차, 6위 SK와 0.5경기차, 7위 롯데와 1.5경기차. 26일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지만 위험천만했다. 연패 시 추락이다. 이 가운데 임정우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
임정우는 최근 2군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일과 25일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 두 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상문(56) 감독은 “좀 더 점검한 후 1군에 올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8월 초에는 임정우가 LG의 승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올 시즌 장외타격왕으로 맹활약했던 오정복은 8월쯤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트레이드로 윤석민(32)이 합류하기 전까지 오정복(31)은 kt의 유일한 3할 타자였다. 오정복은 올 시즌 55경기 타율 0.391 151타수 59안타 12타점을 기록하며 '장외 타격왕'으로 떠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0.355, OPS(출루율+장타율)도 0.926에 달하며 타율 꼴찌(0.264)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수원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한 달이 넘도록 재활 치료 중이다. kt는 "오정복이 지난 18일부터 러닝에 들어갔다. 8월쯤이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 29승 6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도 없다. 1승 7패다.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kt다.
포인트는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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