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문승원(28·SK)은 넥센에 강했다. 이번에도 증명했다. 하지만 4승의 고지를 밟기가 참 어렵다. 43일 만에 승수를 쌓을 기회를 잡았으나 불펜 방화로 놓쳤다.
문승원은 SK의 고정 선발투수다. 개막 이후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고 자리를 지켰다. 6월 20일 문학 NC전에는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실점도 부쩍 늘었다. 6월 20일 경기까지 4.2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5.44까지 치솟았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5.75(8이닝 14실점)로 부진했다.
↑ SK 문승원이 2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문승원의 넥센전 성적은 1패다. 지난 6월 8일 홈에서 최원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내용이 좋았다.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최원태는 6이닝 2실점. 타선 지원이 부족했을 따름이다. 문승원의 통산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2.57로 괜찮았다.
55일 만에 넥센전 등판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첫 경험이다. 공교롭게 상대 선발투수는 또 최원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SK 타선은 문승원에게 4점을 지원했다. 수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으나 1회 홈런 2방을 날리며 어개를 가볍게 해줬다.
문승원도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회 초이스의 희생타로 실점했지만 야수 실책이 뒤따랐다. 5회까지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안정감이 돋보였다. 탈삼진만 5개.
다만 6회 1사 1루서 김하성에게 130km 포크볼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맞았다. 시즌 15번째 피홈런. 문승원이 이날 넥센 중심타선을 상대로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7회 김주한에게 공을 넘긴 문승원은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 충족과 함께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하지만 문승원이 4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일은 없었다. 후반기 들어 말 많고 탈 많은 SK 불펜은 1점차 리드를 또 못 지켰다. 신재웅이 8회 2루타 2방을 맞았다. 4-4 동점. 박정배로 투수 교체. 하지만 김민성의 타구는 외야 절묘한 곳에 떨어졌다.
문승원의 개인 시즌 최다 승은 지난해 기록한 4승이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늦다(2016년 7월 8일 문학 kt전 4승 기록). 기회는 꾸준하게 얻고 있지만, 문승원에게 올해 들어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4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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