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정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두 팀이 만나면 혈투는 필연적 결과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가 올 시즌 3번째 연장전을 치렀다. 역시 명불허전 엘롯라시코다웠다. 다만 이번에는 승자가 LG였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와 LG의 시즌 팀간 10차전에서는 LG가 연장 10회말 이천웅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4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은 51승1무43패가 됐다. 반면 롯데는 전날(1일) 0-2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47승1무50패로 승률 5할이 더 멀어지게 됐다.
두 팀은 이날 올 시즌 3번째 연장 승부였다. 지난 6월 27~28일 이틀 동안 12회말 연장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이틀 모두 경기 시간은 5시간을 훌쩍 넘겼다. 27일 경기는 자정을 넘기는 무박 2일 경기였다. 두 팀이 만나면 경기 내용도 혼잡하다. 그 때도 그랬다. 5-5에서 연장을 돌입해 10회초 이천웅의 만루홈런을 포함 5점을 뽑아 10-5로 앞섰지만, 롯데가 10회말 10-10 동점을 만들었고, 12회말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의 11-10으로 끝났다. 28일 경기는 12회 끝에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8-8이던 12회초 LG 안익훈의 솔로홈런으로 LG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12회말 롯데는 이대호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으로 패배를 면했다.
↑ LG 이천웅이 2일 잠실 롯데전에서 10회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역시 엘롯라시코였다. 롯데는 9회말 올라온 손승락이 2사 후 손바닥 저림 증상으로 자진강판했는데, 대신 올라온 조정훈이 10회말 계속 던진 게 화근이 됐다. 여러차례 수술 후 7년 동안 재활만 했던 투수가 평소보다 많은 투구수를 가져가면서 10회말 선두 박용택과 안익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제임스 로니와 양석환의 내야땅볼로 2아웃을 잡는 동안 1실점해 4-3이 된 상황에서 조정훈이 대타 백창수에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고, 이천웅이
두 팀은 지난 시즌 두 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고, 2015시즌에는 4차례나 연장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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