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정대현(26)이 넥센 히어로즈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3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정대현. 타선이 13안타 4홈런 14득점으로 폭발하면서 117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는 정대현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얻은 승리였다. 정대현은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넥센에 온 뒤 첫 선발 등판 경기라 더욱 집중했다. 경기 초반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부담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넥센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정대현은 "속구를 늘리고 볼넷을 줄인 게 승리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구속은 빠르지 않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137km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경기 전 “속구가 살지 못하면 피칭하기 힘든데 최근 정대현은 속구가 떨어진 상황이다”고 걱정했다. 정대현 역시 “확실히 컨디션이 좋을 때보단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이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치고자 했던 점은 ‘제구력’이다. 정대현은 “1군 마지막 등판에서 볼넷이 많았기 때문에 제구를 잡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대현은 지난 7월 22일 고척 kt전에서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3개가 치명타였다.
‘볼넷 줄이기’에 전념했다는 정대현은 이날 경기에서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초 2사 이후 한동민에게 사구를
지난 7월 7일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대현의 목표는 소박했다. “선발진에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냥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넥센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대현은 “넥센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고 이적 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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