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시즌 8월 둘째주 프로야구는 연승과 연패가 맞물렸다.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 들어 2번째 7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다. 특히 잠실 라이벌 LG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오랜만에 스윕을 거뒀다. 두산이 LG를 스윕한 것은 2011년 10월 1∼3일 이후 2134일 만이다.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는 스윕과 스윕이 맞물린 당사자들이다. 모두 중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LG는 1일부터 3일까지 롯데와 잠실 홈 3연전을 모두 스윕했지만, 4일부터 6일까지 잠실라이벌 두산과 홈 3연전은 모두 내주고 말았다. LG에 스윕을 당한 롯데는 4일 홈인 부산 사직구장으로 내려가 넥센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반면 고척 홈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을 스윕했던 넥센은 3연패에 빠지게 됐다. 7일 현재 LG가 4위, 넥센이 5위, 롯데가 7위다. 롯데는 넥센전 스윕으로 6위 SK와 승차를 없앴다. 반면 스윕이 교차한 LG와 넥센은 반 경기차로 아슬아슬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넥센에 스윕을 당한 SK는 kt와의 수원 주말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밀리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승과 연패가 혼재돼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은 혼전을, 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의 상승세로 선두권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6일 잠실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는 김재환의 맹활약에 힘입어 10-3으로 승리, 기분좋은 7연승을 달렸다. 사진=옥영화 기자 |
◆ 연승과 연패, 두산은 3위 급상승·SK는 6위 대추락
아무래도 8월 둘째주를 전승으로 장식한 두산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대구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승은 물론, LG와의 원정 주말 3연전도 모두 쓸어 담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선두 KIA타이거즈와의 경기 승리부터 7연승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20일 인천 SK전부터 27일 수원 kt전까지 7연승을 거둔 바 있다. 후반기 두산의 무서운 기세로 위로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인 7월16일까지 두산의 순위는 5위(42승1무39패). 당시에 2위를 지켰던 NC 다이노스와는 5경기 차이였다.
그러나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경기에서 15승(1무2패)을 챙겼고 순위도 수직상승했다. 두산은 현재 57승2무41패(3위)로 2위 NC(60승1무41패)에 1.5경기 차로 바짝 다가갔다.
반면 전반기 48승1무39패 3위로 마쳤던 SK는 급격한 하락세 중이다. 후반기 들어 7연패 등 연패가 잦다. 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7연패를 겪었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연패에 빠졌다. 이달 5~6일도 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18경기에서 4승 14패(승률 0.222)를 기록해 승률이 하락세다. 소통과 데이터를 중시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도력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떨어졌고, 전반기 +9였던 승패 마진도 –1로 다 까먹었다.
↑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SK전 스윕을 거두며 5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한 SK는 4연패에 빠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사실 후반기 연승과 연패가 맞물리는 현상은 올 시즌만 도드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LG는 8월 9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7월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LG는 8월 9연승으로 대반격에 성공, 4위(71승2무71패)로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팀 최다연승인 22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SK도 2009년 8월25일 문학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경기까지 19연승을 달렸다. SK는 2010시즌 3경기를 더해 22연승 기록을 세웠다. 2002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삼성도 그해 9월10일 대구 LG전부터 10월12일 대구 현대전까지 15연승을 달렸다. 1996년 돌풍의 주역인 쌍방울 레이더스도 8월14일 전주 현대 더블헤더 1차전부터 8월28일 대전 한화 더블헤더 1차전까지 13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후반기 연승과 연패가 맞물리는 상황은 체력적인 요인이 우선순위다. 더운 여름 날씨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날 수밖에 없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까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다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 요인에 따른 집중력 싸움이 중요한 시기라, 연승과 연패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승이 이어지면, ‘좀만 더 힘내서 계속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반면,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하락해, 연패가 길어지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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