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드디어 SK와이번스에 막혔던 혈이 뚫렸다. 후반기 승리가 없었던 토종 선발의 첫 승을 문승원(28)이 거두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률 5할선에도 복귀했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 첫째주 1승5패로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53승1무53패로 정확히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순위는 그대로 6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문승원이었다. 문승원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SK 토종 선발 중 후반기에 가장 먼저 승리를 챙겼다. 자신의 시즌 4승(8패)째다.
SK는 후반기 들어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불펜이 무너지면서 내준 경기가 많다. 7연패와 4연패 등 연패도 많았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SK가 6위까지 추락한 데에는 마운드의 부진이 컸다. 선발진도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 등 외국인 투수 외에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토종 선발진인 윤희상, 문승원, 박종훈이 승리 없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문승원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4회초에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의 본헤드 플레이 덕을 봤다. 1회 3루타를 허용했던 박민우가 선두타자로 나서자 문승원은 긴장했는지, 볼을 연거푸 던졌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나성범의 깊은 중견수 플라이에 박민우가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스크럭스에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행운이 따랐다. 후속타자 이호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박민우의 협살을 시도하는 사이 3루까지 노리던 1루주자 스크럭스를 먼저 태그아웃한 뒤, 3루로 귀루하던 박민우까지 아웃시키며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후 문승원은 안정을 되찾았다. 5회도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고, 6회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처리했다. 7회는 삼자범퇴로 막은 문승원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사 삼자범퇴로 NC타선을 꽁꽁 묶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SK는 6회말 한동민, 8회말 최정이 각각 솔로홈런을 때리며 2점을 더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모처럼만에 토종 선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맞아 떨어진 기분 좋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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