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팀이 이겨서 좋긴 하지만, (한)동민이 부상이 더 걱정스럽다.”
시즌 4승, 그것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친 문승원(28·SK와이번스)이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 막판 부상을 당한 입단 동기 한동민(28)때문이었다.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문승원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100개. 팀이 4-0으로 이겨, 자신의 시즌 4승(8패)째를 수확했다. 팀의 연패도 탈출했다. 무엇보다 후반기 승리가 없는 SK토종 선발진 중 가장 먼저 승리를 추가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호투이자, 승리였다.
↑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SK가 선발 문승원의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한동민과 최정은 솔로홈런으로 승리의 힘을 보탰다.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챙긴 SK 문승원이 이성우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그러나 문승원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4-0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한 친구 한동민 때문이었다. 한동민은 도루를 성공했지만,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미끄러지지 않고, 땅에 접히면서 돌아갔다. 한동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한동민은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두 번째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문승원은 “솔직히 팀이 연패에서 탈출하고, 이긴 건 기뻐해야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동민이가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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