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35)의 상승세가 제동에 걸렸다.
오승환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서 있던 8회초 1사 1, 3루에 등판, 아웃 한 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맞으며 1실점 후 강판됐다.
1사 만루에서 브랜든 모스에게 허용한 2루타는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타구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만루홈런이 됐을 것이다. 다행히 펜스에 맞으면서 2점밖에 내주지 않았고, 팀은 8-6으로 이기며 상승세를 이었다.
↑ 오승환은 2017년 순탄치 못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이날은 예전같지 못했고,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투구 수가 8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다음 타자가 우타자(로렌조 케인)임에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올렸다. 로젠탈은 4아웃 세이브로 자신의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오승환의 시즌 세번째 3연투였다. 아무리 좋은 불펜 투수라도 3일 연속 나오면 구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날 오승환도 그랬다. 첫 타자 드루 부테라에게 안타를 허용한 초구 패스트볼 구속은 92마일이었다. 이날 그의 구속은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모스에게 허용한 2루타는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이었다. 그나마 윗 메리필드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사용해 범타를 잡은 것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앞선 두 차례 3연투 등판도 깔끔하지는 못했다. 4월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7월 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과도 좋지 못했다. 아직은 3연투를 믿고 맡길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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