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의 선수로서 마지막(?) 대전 방문이 될 확률이 높았던 11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현장. 같은 팀 동료만큼이나 오랜 시간 그라운드서 때로는 애틋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함께했던 대전의 선수 동료들도 이승엽의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방문을 환영했다.
11일 한화가 이승엽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다양하고 알찼다. 홈런을 상징한 보문산 소나무 분재, 이승엽의 대전·청주 기록이 담긴 현판, 그리고 한화 동료들이 메시지로 가득 채운 베이스까지. 모두 하나 같이 의미 있고 훈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중 오랜 시간 함께 그라운드서 동고동락한 한화 주축선수들의 이승엽을 향한 유쾌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는 또 다른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베이스 안에 깨알 같이 적혀 있는 선수별 메시지는 평소 이승엽을 향한 존경과 앞으로를 축복하는 바람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 한화 동료들이 이승엽에게 선물한 베이스에는 애정이 넘치는 메시지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이용규는 “선배님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2의 인생도 기대 하겠습니다”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당시 이승엽이 베이징을 수놓은 홈런포는 이용규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정근우 역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멋지고 본받을 것이 너무 많아요. 시즌 마무리 잘 하시고 제2의 인생도 파이팅”라며 배울 점이 많은 선배임을 강조했고 송광민은 “국민타자로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 후에도 멋진 삶 사시길 바라겠습니다”고 응원했다. 오랜 시간 삼성서 한솥밥을 먹었던 배영수도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늘 파이팅”라고 옛 시절을 추억했다.
유일하게 존댓말이 필요 없던 이승엽과 동갑내기 친구 박정진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제2의 인생에서도 멋진 레전드가 되길 바란다”고 동료의 마지막 방문을 축복했다.
↑ 11일 대전구장서 한화 선수들이 동료이자 선배인 이승엽의 은퇴를 축복해줬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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