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KBO리그의 2연전 체제도 이제 일주일 남짓 흘렀다. 2015시즌부터 10개팀 체제에서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을 치르면서 4차례 3연전을 홈-원정으로 나누고 남은 4경기를 다시 홈-원정 방식으로 나누다 보니 기형적인 2연전이 불쑥 등장했다. 물론 9개 구단 체제였던 2013~2014시즌에도 2연전 방식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한 팀씩 돌아가면서 쉬는 일정이어서 구단별로 큰 부담이 없었다. 2연전 체제에 구단들은 자주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3연전 체제에서는 일주일 동안 최대 두 차례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세 차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잦은 이동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잦은 이동이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부상 위험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지방 구단의 경우에는 물리적인 거리에 더욱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2연전 기간에만 14차례 이동을 해야 한다. 짐을 14번 쌌다 풀었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2연전 체제 첫 주차에 NC다이노스는 인천-마산-잠실로 이어지는 일정을 치르고 있다. 11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는 우천 중단 및 연장 11회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KBO리그 통산 7번째 무박 2일로 치러졌다. 무박 2일로 치르고 곧바로 서울로 이동하니, 선수들 입장에서 피로도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 프로야구 수도권 편중 현상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지방 야구 수요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맞물린다. 사진=MK스포츠 DB |
◆ 구단 간 이해관계…개선 쉽지 않은 2연전
2연전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에 대한 해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구단별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현행 팀간 16차전을 치르는 체제 아래에서는 홈-원정을 똑같이 나누기 위해서는 2연전은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2연전을 없애려면 특정 팀의 홈경기나 원정경기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구단들이 꺼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고된 것은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수도권 구단과 지방구단의 이동거리의 편차가 균등하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부각된다. 안그래도 이동거리가 가장 긴 롯데는 2연전 기간 중에도 가장 많은 이동을 해야 한다. 9월 둘째 주에는 인천-부산-수원을 오가야 한다. 한창 순위싸움이 치열한 정규시즌 막바지에 잦은 이동거리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정말 힘들다. 144경기로 늘기도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늘었는데, 기형적인 2연전 체제가 이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며 “충분히 해결할 수 없지만, 구단들간의 이해관계에 해법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10개 구단 중 절반 몰렸다…예고된 수도권 편중현상?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수도권 편중현상으로 꼽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야구 구단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이동거리에 있어서 수도권 구단들의 어드밴티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2연전 체제에서는 확실히 수도권 구단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물론 수도권 구단들은 “우리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입을 모으기는 한다.
하지만 2012년 10번째 구단으로 수원을 연고로 한 kt가 창단되면서 수도권 쏠림은 가속화 되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특히 서울에 3팀이 몰려 있는 구조라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서울권과 지방의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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