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난달 폭행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소속팀 투수 야마구치 슌(30)에 대해 강도 높은 징계를 단행했다. 그래도 선수생활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일 일본 언론은 전날(18일) 구단 사무실에서 야구팬들과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야마구치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야마구치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제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경비원분과 병원 관계자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많은 야구 관계자, 팀에 폐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 야구팬 마음을 배신한 점에 대해서도 반성한다”고 전했다. 야마구치는 사과 내내 틈만 생기면 고개를 숙였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 야마구치 슌(사진). 사진은 이적 전 요코하마서 뛰던 시절. 사진=MK스포츠 DB |
야마구치는 7월11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오른손을 다쳤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술에 취한 상태서 병원 문을 파손하고 경비원을 폭행했다. 이로 인해 경비원은 가슴과 허리에 타박상을 입게 됐고 분노한 병원 측과 경비원이 야마구치를 신고했다. 사건은 며칠 뒤인 18일 세간에 알려졌다.
분노한 것은 소속 구단 요미우리도 마찬가지. 한 때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야마구치는 한 달간 자숙 끝에 조사가 마무리 된 후 당사자와 합의까지 끝난 시점인 전날(1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구단의 징계 방침도 정해졌다. 요미우리는 야마구치에게 이번 시즌 출전정지, 벌금, 출전 정지 기간에 따른 감봉까지 처분을 내렸다. 벌금과 감봉 액수를 도합하면 약 1억엔(한화 약 10억)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지는 않을 전망.
그래도 방출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회견에 동석 한 이시이 카즈오 구단 사장은 계약 해지도 검토했으나 상대 측이 관대한 처분을
야마구치는 올 시즌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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