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18)이 자신의 아마추어 시절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최혜진은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천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둘째날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습니다.
1, 2라운드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습니다. 순위는 전날보다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최혜진은 지난달 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마추어가 국내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이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자신의 만 18세 생일(23일) 다음 날인 24일에 프로로 전향합니다.
오는 28일에는 롯데와 대형 후원 조인식을 하고,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릅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아마추어 2승의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것은 1999년 임선욱이 마지막입니다. 2000년 이후로는 아무도 없습니다.
10번 홀(파4)부터 출발한 최혜진은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이어 12번 홀(파3)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1타를 더 줄였습니다.
13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어 다소 주춤한 최혜진은 17번(파4)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후반에는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이후 7개 홀을 모두 파 세이브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최혜진은 "오늘은 샷이 잘됐고, 퍼트가 잘 안 따라줬다"면서 "아마추어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니까 성적보다는 재미있게 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박지영(21)이 이날 3타를 더 줄이며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박지영은 지난해 6월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2개월 만에 2승째를 노립니다.
김소이(23)가 5개 홀(9~13번) 연속 버디를 앞세워 이날 하루에만 7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박지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2012년 프로에 뛰어든
배선우(26)와 김현수(25)가 최혜진과 공동 3위에 자리하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습니다.
시즌 3승의 김지현(26)은 이날 이븐파에 그쳐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김세영(24), 장하나(25)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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