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비를 몰고 다녔던 LG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32). 네 번째 도전 만에 후반기 첫 선발등판을 치렀는데 변함없는 위력투를 뽐냈다. LG에게는 패배 속 발견한 귀중한 성과였다.
허프는 지난 7월9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교체된 뒤 한 달여간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이달 초부터 복귀시동을 걸더니 지난 13일 광주 KIA전을 그 시점으로 잡았다. 다만 우천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15일 잠실 kt전도 마찬가지. 끝내 16일 kt전에 불펜으로 투입돼 팀 승리에 일조하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허프는 이후에도 20일 잠실 삼성전이 우천순연 돼 나서지 못했다. 일주일여 사이 세 번이나 우천순연이 되며 비를 부르는 사나이가 되기도 했다.
↑ LG 외인투수 허프(사진)가 후반기 선발로서 첫 등판을 치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허프는 1회를 추가실점 없이 넘긴 뒤 2회부터 에이스 모습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 4회에는 몸에 맞는 공과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모면했다. 허프는 6회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내 허를 찌르는 견제구로 금세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등판한 허프는 1사 후 김성욱에게 3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허프가 출루시킨 김성욱은 결국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허프는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피 말리는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LG 입장에서 한 경기 한 경기의 의미가 굉장하다. NC 같은 강팀을 상대로할 때는 그 의미가 더 크다. 타선이 강한 편이 아니기에 마운드에 역할이 막중하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허프의 복귀는 LG에게 천군만마가 될 전망. 지난 불펜 등판 때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해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허프는 세 번의 우연한 우천 방해까지 뚫고도 명불허전 피칭을 뽐냈다. 106개라는
이날 LG는 연장 접전 끝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허프의 빛나는 피칭과 존재감만큼은 성과로 남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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