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참패로 빛이 바랬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2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1이 됐다.
상대 선발 리키 놀라스코를 상대로 3회와 5회 안타를 때렸다. 두 타구 모두 땅볼이었지만 강하게 맞았고 수비 빈틈으로 빠졌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며 시즌 30번째다.
↑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런 노력에도 팀은 1-10으로 졌다. 텍사스는 62승 63패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에인절스는 65승 6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마치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웬만한 경기 하나는 끝날 시간인 3시간이 지나도록 7회가 끝나지 않았다. 9이닝 경기였고 우천 지연도 없었음에도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공식 경기 시간은 3시간 58분. 경기 내내 끌려다닌 텍사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경기였다.
이렇게 엿가락처럼 경기가 늘어난 것에는 양 팀 선발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 선발 타이슨 로스는 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1사 1루에서 알버트 푸홀스에게 우중간 담장 맞는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1, 2루, 3회 2사 1, 2루 등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고, 간신히 이를 벗어났다.
1회 만루 위기에서 처음으로 전화기를 집어들었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4회 그 인내심이 바닥에 달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사 1, 2루에서 푸홀스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는데,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가 이를 잡았다 놓쳤다. 1루수 마이크 나폴리가 떨어진 공을 잡아 3루에 던져 2루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심판진은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선언하며 2루 주자대신 타자 주자의 아웃을 인정했다. 공식 기록은 인필드 플라이와 포수 실책으로 인한 주자 진루.
2사 1, 2루가 될 상황이 2사 2, 3루가 됐고, 이어 콜 칼훈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허용한 뒤 강판됐다. 최종 성적 3 2/3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
에인절스 선발 리키 놀라스코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뺀 그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결국 3-1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승리투수 요건 확보에 아웃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로 올라오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최종 성적 4 2/3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 에인절스의 코워트가 5회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반면, 텍사스 불펜은 절망적이었다. 이닝 도중 구원 등판해 마무리를 한 선수가 다음 이닝에서 얻어맞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4회를 마무리한 오스틴 비벤스-덕스는 5회 1사 1, 3루에서 케일럽 코워트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5회 나머지 2개 아웃을 책임졌던 토니 바넷은 6회 칼훈에게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7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닉 가든와인은 2아웃을 침착하게 잡았지만, 2사 1루에서 유격수 앤드루스의 실책 이후
텍사스 투수진은 8이닝동안 총 182개의 공을 팔빠지게 던지며 에인절스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16개)의 제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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