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어쩔 수 없는 일, 내일 다시 시작하겠다."
2년 연속 퍼펙트게임의 기회를 놓친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은 애써 아쉬움을 삼켰다.
힐은 24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패했다. 8회까지 퍼펙트, 9회까지 노 히터를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단 한 점도 얻지 못했고, 10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조시 해리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 리치 힐은 비록 졌지만, 9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경기 후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 앞에 선 힐은 "7회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입을 열었다. "모두가 잘했다. 체이스 어틀리는 결정적인 수비를 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했다. 오스틴 반스는 플레이트 뒤에서 정말 멋졌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실투 하나가 문제였다"며 이날 패배의 책임은 홈런을 내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불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전진할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속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약간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일부터 다시 다음 등판을 위해 준비하겠다"며 재차 다음 등판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날 힐의 투구는 완벽했다. 그는 "지난 불펜 투구에서 릭(릭 허니컷 투수코치)과 준비한 것이 있었다. 패스트볼과 커브를 던질 때 어깨 동작이 차이가 나는 점을 보완했다. 이 노력이 이날 경기로 이어졌다"며 노력한 부분이 결과로 이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4일간 노력한 결과물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 것이 필드 위에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오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대단한 경기를 했다.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을 이었다.
동료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9회 실책으로 퍼펙트 게임을 무산시킨 3루수 로건 포사이드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 팀의 리더이며 핵심 선수다. 그를 존경하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회 다이빙 캐치를 한 2루수 체이스 어틀리에 대해서는 "너무 빨라서 못봤다. 멋진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부심이라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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