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 없던 LG와 두산, 아쉬움만 가득했던 잠실구장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일진일퇴 공방전은 없었다. 시간도 길었다. 그럼에도 무승부다. 주말 오후를 달래기에 최상의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는 연장 12회 끝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코어가 본다면 치열한 투수전 등이 예상되지만 냉정하게 그런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LG는 때리지 못했고 두산 역시 최근 보여준 불타오르는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LG로서 1승이 아쉽다. 더욱이 팀 내 에이스 허프가 선발로 출격한 경기고 그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펼쳤다. 경기 후반에는 이동현이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비 역시 좋았다. 이천웅은 초반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를 선보였고 안익훈도 못지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연장 위기를 모면하는 내야진의 병살플레이도 훌륭했다.

↑ LG와 두산이 27일 잠실 경기서 연장 12회 끝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타선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제구가 좋지 않았던 상대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초반부터 흔들었고 경기 내내 장단 11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세 번의 만루찬스도 따냈다. 하지만 번번이 득점에는 무산. 5회 1득점이 전부였다. 마운드와 수비의 분투가 무색한 1점이었다.
두산 역시 최근 무시무시했던 공격력은 사라진 날이었다. 일단 LG 선발 허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7회까지 고작 2안타에 묶였다. 허프가 물러난 후반에는 몇 차례 기회를 마련했지만 역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 에반스와 민병헌이 무안타로 침묵했고 전날(26일) 4타점을 쓸어 담았던 리드오프 김재호도 이날은 성과가 없었다.
두산은 최근 좋은 흐름을 자랑하는 불펜진을 후반에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보우덴 5이닝에 이어 김명신 2이닝, 김승회 1이닝, 김강률 1⅓이닝, 이용찬 2⅔이닝까지. 김강률과 이용찬은 주 5회 등판하는 분투를 펼쳤는데 팀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며 아름다운 엔딩까지는 맞이하지 못했다.

↑ LG와 두산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경기 내용이 결코 만족스럽지는 못했을 전망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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