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7위로 추락한 LG 트윈스는 팀 전체가 가라앉은 상태다. 그 가운데서 외인선수들 처지 또한 극명히 다르다. 데이비드 허프(32)는 맑음, 헨리 소사(32)는 안개, 제임스 로니(33)는 흐림이다.
LG의 하락세 원인은 전체적인 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만 외인선수들 희비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타자 로니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로니는 메이저리그를 1000경기 이상 뛰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 이를 바탕으로 해결사 갈증에 시달리는 LG 타선에 핵심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로니는 타율 0.278에 3홈런 12타점 득점권타율 0.227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부진했다. 최근 10경기로 압축하면 타율은 2할대 초반으로 더 떨어진다. 결승타를 때린 기억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임팩트가 부족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러다보니 3번 타순에서 기대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
↑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LG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압도적 기량으로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외인투수 소사 역시 흐리다. 지난 7월30일 한화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오름세가 없다. 최근 4경기서 평균 6이닝 가까이 소화하고 있긴 하지만 피안타와 실점의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은 상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들쑥날쑥한 구위로 인해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는 중이다.
반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외인투수 허프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운드에 올라섰을 때 위력만큼은 확실하다. 지난달 9일 햄스트링 부상 후 한 달여간 재활을 거친 뒤 이달 16일 kt전에서 복귀한 허프는 한 번의 불펜등판(3이닝 무실점), 그리고 22일 NC전(6⅓이닝 2실점), 27일 두산전(7이닝 무실점) 두 번의 선발등판서 완벽에 가까운 구위를 뽐냈다.
차우찬, 소사, 류제국 등 LG의 다른 선발진이 구심점이 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허프가 이를 충족시켜주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것. 부족한 타선지원으로 후반기 선발등판서 승리투수를 따내기 쉽지 않지만 구위만큼은 믿음을 주기 충분했다.
↑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타자 제임스 로니(사진)는 풍부한 경력에 비해 부족한 배트스피드로 국내투수들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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