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태용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이기는 축구’를 강조했다. 누구보다 화끈한 공격으로 시원한 설욕을 꿈꾸나 승점 3점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란을 이기기 위한 필승조건은 밀집수비를 부수고 골문을 여는 것이다. 한국은 최근 이란전 4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최상의 수를 찾아야 한다.
득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점이다. 이란과 반대로 한국의 골문이 열려서는 안 된다. 실점은 이란전 필승의 최대 위험요소다.
↑ 한국은 2006년 이후 홈에서 이란과 4번 겨뤘으나 1번도 무실점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실타래가 꼬였기 때문이다. 이란의 날카로운 역습에 실점하면서 더욱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특히 홈에서는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실점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이란과 가진 4번의 홈경기에서 무실점 수비를 펼친 적이 없다.
그 중 3번이 선제 실점이었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란과 가장 최근 홈에서 맞붙었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만 해도 수비수의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조급해선 안 될 이란전에서 실점은 치명적이다. 때문에 수비가 중요하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A조 6개국 중 최다 실점 1위다.
무실점의 이란은 무론 우즈베키스탄(6실점), 시리아(5실점)과 비교해도 뒷문이 부실했다. 심지어 최하위 중국(9실점)도 많은 골을 허용했다. 보수공사가 시급했다.
신 감독도 지난 21일 조기 소집 이후 수비 조직력 강화에 신경을 기울였다. 주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축으로 최상의 조합을 짜고 있다.
특히, 골키퍼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A매치 데뷔도 안 한 조현우(대구)의 기용은 모험이다. 현실적으로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경쟁 구도다. 대표팀 내 입지가 흔들렸던 둘에게는 중대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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