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뒷걸음질…러시아에 가까워진 일본-호주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의 3강 구도가 깨질 조짐이다. 아랍에미리트에게 일격을 당한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6점)가 가장 불리해졌다. 일본(승점 17점)과 호주(승점 16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0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B조 9차전서 아랍에미리트에게 1-2 역전패를 했다. 전반 20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 21분과 후반 15분 연속 실점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내용과 결과 모두 쓰라린 패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B조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2위 자리도 위태롭다. 골 득실차에서 뒤진 호주가 31일 일본을 상대로 승점을 딸 경우, 3위로 내려앉는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향후 일정도 가장 불리하다. 10차전을 홈에서 치르나 상대는 일본이다. 조건도 무조건 승리다. 반면, 호주는 최종전 상대가 가장 손쉽다. 2무 6패로 1승도 못 거둔 B조 최하위 태국이다. 일본 원정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일본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미션 난이도가 내려갔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잇달아 맞붙어 부담스러웠다. 자력 진출 조건은 1승이었다. 이제는 호주전 결과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은 “부임 후 가장 실망스러운 패배다.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불필요한 패배를 했다. 이제 우리의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는 일본-호주전 결과에 달렸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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