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우’ 신태용(47) 감독과 ‘능구렁이’ 카를로스 케이로스(64) 감독의 설전은 한국-이란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한 차례 으르렁 거렸던 두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한 발씩을 뺐다.
지난 26일 이란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케이로스 감독은 여러 차례 불평했다. 개인 SNS는 물론 한국 언론을 통해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29일 돌연 실외 훈련을 취소하더니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자청하더니 180도 다른 태도를 취했다. “한국과 대결이 영광이다”라며 립서비스를 했다. 매번 다르지 않는 그만의 방식이다.
케이스로 감독의 도발에 개의치 않겠다던 신 감독도 지난 28일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과거 이란에서 받았던 푸대접을 상기하며 “이란은 한국에 와서 대접을 잘 받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10배, 100배 고생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고생하는 것은 우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냥 대우 잘 받고 있으니 감사히 잘 있다가 돌아가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30일 파주NFC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원투펀치다. 탁구 같다. 케이스로 감독(27·29일)이 발언한 뒤 곧바로 신 감독(28일)이 응수했다. 신 감독은 3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평가를 질문을 받았다. 다만 이번에는 말에 가시를 뺐다.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의 불평 토로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란에 갔을 때 당했던 걸 알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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