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허망한 일이다. 두산 베어스에 이어 KIA 타이거즈,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까지 최규순과 엮인 사실이 밝혀졌다. 넥센 히어로즈도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야구계가 흔들리고 있다. 애꿎은 팬들만 피해자가 된 셈이다.
29일과 30일 야구계는 크게 소란스러웠다. 최규순 전 심판위원에 금품을 제공한 구단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구체적인 구단명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두산이 관련 사실을 인정한 뒤 사과했고 이번에는 KIA와 삼성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넥센 역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 삼성과 KIA가 과거 최규순에게 금품을 제공했던 사실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구단들 내부적으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탄탄한 체계에다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단들이다. 이미 저질러진 잘못이야 차치하더라도 당시에 확실하고 제대로 된 전수조사 등을 진행해 자진해서 밝혀냈다면 비난의 강도와 팬들의 충격이 이보다는 훨씬 덜 했을 것이다. 프로답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혹여 별 일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소홀히 조사한 것이라면 그것은 더 큰 문제다. 어떤 경우든 팬들을 실망시킨 것만큼은 달라지지 않는다.
더 거슬러 올라가 저질러진 잘못들은 다른 변명이 필요 없다. 1차적 문제는 최규순 전 심판이다. 사사로운 금전부탁을 거침없이 해댔다. 결과적으로 야구계 전반에 폭풍을 몰고 오고 말았다.
↑ 연이은 야구계의 좋지 않은 소식에 팬들만 피해자가 되고 있다. 사진=KIA |
야구계에 힘든 일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치가 아닌 체감하는 프로야구의 인기는 그럼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TV앞에 모여들고 또 정보를 찾는다. 슈퍼스타에 환호하고 살얼음판 5강 승부에 짜릿해하고 타오른 1,2위 경쟁에 흥미진진해한다. 그러나 실망스러
본격적인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하다. 더 밝혀질 게 있을 것이고 더 사과할 경우도 생길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구단들에게 더 현명하고 올바른 처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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