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최대고비였던 지난주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요일 경기 충격패가 준 임팩트로 느낌상 위기에 빠진 것 같아보이나 수치상으로는 분명 한숨 돌린 분위기. 이제 보다 유리한 구도로 1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음 또한 분명했다.
KIA는 5일부터 치러지는 한 주간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 5~6일 잠실에서 LG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7~8일에는 한화와 홈 2연전을 갖는다. 이어 9~10일에도 홈에서 삼성과 2연전이 예정됐다. 한 주간 7위, 8위, 9위와 나란히 경기를 갖게 됐다. KIA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9승4패, 한화를 상대로 8승3패, 삼성에게 11승3패를 기록하며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압도적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 KIA가 5일부터 LG-한화-삼성으로 이어지는 하위권팀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KIA 타선은 이전 그 강력했던 모습을 다시 찾았다. 3일 경기 최형우가 휴식을 취했음에도 두 자릿수 안타에 7득점을 뽑는 위력을 떨쳤다. 나지완과 버나디나 이명기 등 쉬어갈 곳 없던 전반기 당시 타선이 등장하며 니퍼트(두산), 밴헤켄(넥센), 유희관(두산) 등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도 화력을 뽐냈다.
3일까지 KIA는 두산에 4.5경기차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위 NC에게는 6.5경기차. 구단별 20경기 안팎이 남은 가운데 추격을 허용하기란 쉽지 않은 수치다. 전력이 몇 주 전처럼 떨어진 것도 아니고 현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살아올라가는 분위기다. 하위권 팀들을 연거푸 만나는 금주 일정까지 KIA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내리 광주에서만 경기가 있어 체력적 부담도 적게 작용한다.
김세현처럼 기대반 의문반으로 영입했던 자원들도 갈수록 탄력을 받는 눈치. KIA는 서서히 1위 굳히기에 나설 채비다. 큰 산을 넘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 KIA는 3일 경기 결과와 내용이 아쉬웠지만 그간 바닥을 쳤던 투타밸런스는 어느 정도 회복한 점이 긍정적으로 꼽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물론 전날(3일) 포함 몇 경기 내용이 아쉬웠을 뿐 KIA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당장 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초반 흔들리던 정용운을 대신해 1이닝 만에 홍건희를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31일에는 팻딘이 무사 만루 상황서 두산의 김재환-양의지를 범타로 이끄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흐름에 탄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3일 9회말 투수기용에 있어 약점이 두드러졌는데 이미 연투를 했던 필승조를 아껴보고 싶었던 생각, 또한 어떻게든 불펜에서 핵심조로 쓸 가용옵션을 늘리고 싶었던 의도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미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향후 등판을 기대하게 한 심동섭의 기용 등은 아쉬운 점이 분명하다.
KIA에게 금주는 전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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