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리그 최하위 kt 위즈. 하지만 후반기 들어 조금은 웃을 수 있게 됐다.
kt는 5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오랜만에 투-타 균형이 맞아 돌아가면서 5-1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전적 41승 83패. 9위 삼성과 7.5경기차로 사실상 리그 꼴찌가 확정적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kt의 공격력이 무서워졌다. 전반기 동안 타율 0.266(9위), 장타율 0.386(10위), 출루율 0.322(10위)를 기록했던 kt는 후반기에 타율 0.283(6위), 장타율 0.443(5위), 출루율 0.351(5위)로 성적을 확 끌어올렸다.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의 활약이 크다. 로하스는 후반기 들어 타율 0.317 161타수 51안타 12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조니 모넬을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7 WBC 도미니카공화국 국가 대표로 출전 경험이 있는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6월 13일 포항 삼성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 타율 0.267 90타수 24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후반기부터 장타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였다. 로하스는 후반기 40경기 동안 12루타 16개, 3루타 1개를 때려냈다. 또 롯데 이대호(14개) 다음으로 후반기 동안 가장 많은 12홈런을 치고 있다.
로하스 뒤를 이어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윤석민(32)-유한준(36) 역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5일 수원 넥센전에서 4회말 2점 결승 홈런을 치기도 했다. kt는 7월 7일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윤석민을 영입했다. 타선이 약했던 kt였기 때문에 윤석민의 활약이 절실했고, 윤석민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 0.371 35타수 13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유한준 역시 후반기 반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7월 타율 0.216(51타수 11안타)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8월 들어 타율 0.379(66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419 31타수 1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새로운 얼굴도 kt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인 우완 이종혁(20)은 8경기 만에 지난 5일 수원 넥센전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합류하게 된 좌완 박세진(20), 외야수 김진곤(30) 역시 활약 중이다. 박세진은 5일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외인 타자와 더불어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고 신인 선수 등 깜짝 등장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비록 꼴찌지만 전반기와는 달라진 전력을 보이고 있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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