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진 순간부터 답은 없었다. LA다저스가 7연패 늪에 빠졌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9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이번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7연패로 늘렸다. 시즌 92승 48패에 머물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0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13에 머물러 있다.
반대로 콜로라도는 75승 65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에서 공동 3위 그룹인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를 3게임 차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 커쇼가 무너졌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커쇼는 2회까지 투구 수 55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3회 헤라르도 파라에게 중전 안타, 트레버 스토리에게 우측 파울라인 안쪽 맞고 밖으로 나가는 인정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조너던 루크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네번째 실점했다.
4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브록 스튜어트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최종 성적 3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 허리 부상으로 2이닝만에 강판된 지난 7월 24일 애틀란타와의 홈경기 이후 가장 짧은 등판이었다. 커쇼는 글러브를 더그아웃 의자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커쇼가 1회 무너지는 것을 본 다저스 타자들은 상대 선발 존 그레이(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를 상대할 전의를 잃었다. 4회 코디 벨린저, 야시엘 푸이그가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뽑은 것을 제외하면 기회다운 기회가 없었다.
상대 수비도 다저스의 기를 죽였다. 골드글러브 출신 좌익수 헤라르도 파라는 2회 작 피더슨, 7회 알렉스 버두고의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냈다.
반면, 다저스 수비는 집중력이 흐려진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는 2회초 2사 1루에서 DJ 르메이유의 직선 타구를 잡았다 놓치며 커쇼를 힘들게 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좌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수비 시프트의 빈틈을 노려 좌전 안타를 때렸는데, 중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패스드볼과 조너던 루크로이의 안타가 나오며 2점을 더 허용했다.
↑ 아레나도는 1회 커쇼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곤잘레스의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들이 늘어났다. 이날 구단이 공식 집계한 관중은 5만 1492명. 그러나 7회 이후에는 빈자리가 가득했다.
남은 이닝은 확장 로스터에 맞춰 올라온 백업 선수들의 시험 무대로 활용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초 수비에서 마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르듯 1루수 코디 벨린저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제외한 전 포지션을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롭 세게딘, 트레이스 톰슨, 찰리 컬버슨 등 쉽게 보기 어려웠던 백업 선수들은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주어진 기회를 낭비했다.
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은 2015년 드래프트 1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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