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묘한 경기였다. 순위싸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는데 경기는 빠르게 종료됐다. 득점은 초반에 집중됐다. 오히려 경기 안팎으로 화제가 더 많았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경기에 앞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4위를 기록 중인 롯데와 6위를 기록 중이던 LG 모두 순위싸움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요소가 많았다.
경기는 2-1 롯데의 승리였다. 그런데 내용이 기대보다 싱거웠다. 1회초 전준우의 솔로포와 연이은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롯데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8회 LG가 1점 추격했지만 더 이상 추가득점은 없었다. 특별한 반전 없이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끝.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는 7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를 따냈고 LG 선발투수 소사는 1회 흔들렸지만 이후 실점 없이 7회까지 더 던졌다.
↑ 이날 LG 양상문(사진) 감독은 경기 중 심판에게 몇 차례 강한 어필을 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묘한 상황은 계속됐다. 3회말 LG의 공격을 앞두고 경기장 내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순간 LG 쪽 벤치의 움직임이 바빠졌고 이미 자신의 위치서 이닝을 준비 중이던 1,3루 코치가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양상문 감독의 지시로 인해서이다. 경기장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고 이 때도 양 감독은 심판진을 향해 거세게 항의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항의는 약 5분 간 이어졌는데 때때로 언성도 높아졌다. 이후 상황이 정리된 듯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자리로 돌아갔다. 주루코치도 원 위치로 향했고 유강남은 정상적으로 타석에 섰다.
일단 심판 측은 판정과는 상관없이 강상수 LG 투수코치와 김병주 주심 간 경기 중 존칭문제가 경기에 대한 오해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미국 생활을 마치고 KBO로 돌아올 예정인 황재균(사진)이 12일 롯데와 LG전 경기에 앞서 잠실구장을 찾았다. FA신분이 될 예정이기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