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5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이제 4위 롯데 자이언츠를 향해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살아난 방망이가 SK의 원동력이다.
SK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의 9이닝 완봉 호투가 가장 눈에 띄었지만, 7회초 두산 에이스 장원준을 무너뜨린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SK는 최항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김강민의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6위 LG와는 2.5경기차, 7위 넥센과는 3.5경기차다. 5위 굳히기에 들어간 SK다.
SK의 최근 상승세는 역시 팀의 장기인 타선이 이끌고 있다. 간판타자 최정이 무섭게 홈런포를 몰아치고 있는 등 9월 팀타율이 0.321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포도 다시 무섭게 가동되고 있다. 팀홈런 228개로 이미 팀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SK는 15일까지 9월에만 2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최정은 50홈런 페이스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내가 맡았던 팀들 중에 이렇게 홈런을 치는 팀은 없었다. 홈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며 “타격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긴장하지 않은 상황서 집중하는 모습이 좋다. 중요한 안타가 필요한 순간에도 편안하게 타격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전도 힐만 감독이 분석한대로였다.
↑ 1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 초 2사 2루에서 SK 최항이 노수광의 안타 때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SK는 타선을 앞세워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불펜 불안은 여전하다.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불안한 불펜 때문에 자칫 경기를 내줄 뻔 했다. 8-6으로 이기긴 했지만,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든 장본인들이 SK불펜진이다. 더구나 이날 불펜투수들은 도합 7개의 4사구를 내줬다. 힐만 감독은 15일 경기 전 “불펜진이 기복을 줄여야 한다. 1S-1B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용기가 필요하다”며 “투수들은 ‘맞아도 안 죽는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제 SK는 16~17일 부산에서 4위 롯데와 2연전을 펼친다. 롯데와는 3경기 차로 4위까지 위협도 가능한 일정이다. 상승세를 달리는 SK의 부산행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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