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흔들리고 있는 LA다저스 우완 불펜 페드로 바에즈는 노력을 다짐했다.
바에즈는 20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등판했지만, 아웃 2개를 잡는 사이 안타 2개 사구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2-6으로 패하며 선발 다르빗슈의 호투(5 1/3이닝 1실점)를 낭비했다.
바에즈는 원래 다저스 불펜에서 제일 믿을만한 투수였다. 시즌 첫 55경기에서 55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9 피안타율 0.202 22볼넷 52탈삼진을 허용했다. 피홈런은 6개에 그쳤다.
↑ 페드로 바에즈는 힘겨운 9월을 보내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바에즈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볼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패스트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야구의 일부다. 원하는 대로 하면 좋겠지만, 가끔 힘들 때가 있다"며 답을 아꼈다.
그는 "기회를 계속 주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내 할 일을 하고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경험이 없었는데, 계속 노력중"이라며 재기를 다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힘든 밤이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7회는 하위 타선이었고, 그의 이닝이라고 생각했다. 아웃 3개를 잡을 기회를 줬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성공적이었기에 좌타자를 상대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좌완 토니 신그라니를 불펜에 대기시켰던 그는 순위 경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교체를 했겠지만, 그에게 성공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그를 마운드에 남겼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처참했다. 로버츠는 "최근 그의 경기 모습을 보면 정상 궤도를 이탈한 모습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걸 못하고 있다. 이전에 봤던 그는 이를 잘해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자신감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조합을 가진 투수다. 보면 변화구 구사를 주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우타자를 상대로 브레이킹볼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자신감이 부족해보였다"고 꼬집었다.
바에즈가 지금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인다면, 포스트시즌 25인 로스터에 그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 바에즈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고 하면 그 결정을 이해할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내 할 일을 하며 노력할 것"이라며 재차
로버츠는 "프로의 세계는 결과물로 말한다"면서 "앞으로 1~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한다. 지금 그의 상태는 이전과 다른 것이 확실하다"며 바에즈가 지금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경우 그를 로스터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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