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017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이에 못지않게 선수들의 ‘대기록’ 달성 여부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매 경기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KIA 타이거즈의 좌완 심동섭이 역대 28번째 4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배영수는 개인 통산 135승을 달성했다. 통산 다승 공동 5위, 현역 최다승이다.
이번 시즌에 나올 대기록 달성 여부 역시 눈길을 끈다. 토종에이스 양현종(KIA), 롯데 자이언츠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 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장’ 최정이 대표적이다.
◆ 양현종, 선발 20승
↑ 시즌 29경기 동안 18승6패를 기록한 양현종(KIA)이 시즌 선발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선발 20승은 진기록이다. 2010년 이후 선발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22승) 2014년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20승)이 전부다. 국내 투수 가운데 선발 20승을 기록한 선수는 1995년 이상훈(LG트윈스·20승)이 마지막이다. 1999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역시 20승을 기록했지만 구원승이 포함돼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최근 2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19승 요건을 챙겼지만 불펜이 7회 10실점하며 기회를 날렸다. 이후 19일 광주 SK전에선 6이닝 9피안타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안타도 많이 맞았고 수비 도움 역시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올해 18승과 더불어 KBO 역대 18번째 개인 통산 1200탈삼진을 달성했다. 여기에 선발 20승까지 기록한다면 시즌 커리어하이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과 다름없다.
◆ 손아섭, 200안타
↑ 데뷔 첫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활약하고 있는 손아섭은 200안타를 앞두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손아섭은 20일 현재 시즌 139경기 출전해 타율 0.338 553타수 187안타 20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안타 부문 1위다. 2위 김재환(두산)과 8개 차다. 200안타까지 13개 남긴 손아섭은 안타왕 뿐만 아니라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서건창(넥센)이다. 그는 2014년 201안타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00안타에 가장 근접했던 기록은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195안타다.
손아섭은 200안타와 더불어 팀 내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 경신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마해영이 기록한 187안타. 이미 타이를 이룬 손아섭은 앞으로 1안타만 더 치면 18년 만에 롯데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 최정, 50홈런
↑ "홈런 공장장" 최정(SK)은 시즌 50홈런을 눈앞에 뒀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정이 앞으로 4홈런만 더 기록한다면 5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50홈런 역시 진기록이다. KBO리그 역사상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박병호(당시 넥센) 뿐이다. 이승엽는 1999년 KBO 첫 50홈런을 달성했다. 그 후 4년 뒤인 2003년 또 50홈런을 기록했고 그 해 심정수가 이승엽 다음으로 5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15년 만인 2014년 박병호가 50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2015년에도 53홈런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이미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세웠던 팀 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46개)을 경신했다. 이제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최정은 남은 3경기 동안 4홈런을 쳐야 한다.
◆ 20-20클럽, 다음 가입자는?
호타준족의 상징이라는 20홈런-20도루. 이번 시즌에서는 로저 버나디나(KIA), 손아섭 등 2명이 달성했다. 효자 용병 버나디나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20홈런-20도루를 완성했다. 20일 현재 타율 0.324 527타수 171안타 25홈런 107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30홈런-30도루까지 넘보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8월 27일 사직 넥센전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동안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만한 선수는 박건우(두산), 나성범(NC다이노스), 김하성(넥센)이 꼽힌다. 박건우는 시즌 125경기 출전해 타율 0.365 460타수 168안타 19홈런 75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남은 6경기 동안 1홈런 3도루를 기록해야 한다. 나성범 역시 가능성이 높다. 나성범은 119경기 동안 타율 0.350 474타수 166안타 23홈런 96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20홈런을 넘긴 그는 앞으로 6경기 동안 도루 4번을 더하면 20-20이 가능하다. 김하성도 도루가 부족하다. 23홈런을 친 김하성이 앞으로 4도루를 더한다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 라이언 피어밴드, 2점대 평균자책점 세울까
↑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2점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2년이다. 브랜든 나이트(당시 넥센)를 필두로 6명이 기록했다. 2013년은 찰리 쉬렉, 이재학(이하 NC), 크리스 세든(SK) 등 3명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이후 2015-16년에선 단 한명 뿐이었다. 올해는 1명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20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는 라이언 피어밴드(kt위즈). 피어밴드는 시즌 26경기 등판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너클볼로 한 층 더 강력해진 피어밴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지난 2일 수원 SK전에서 3이닝 만에 조기강판 당하며 3점대(3.14)로 상승했다. 이후 2경기 동안 분투해 3.04까지 낮췄다.
2점대 평균자책점 가능성을 앞두고 피어밴드는 지난 16일 어깨 미세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에 김진욱 kt 감독은 “피어밴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최근 3경기도 안 좋은 상태에서 등판한 것이다”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치는 게) 내심 아쉬워 경기날짜를 늦춰줄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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