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는 혹시 모를 이날 우승 시나리오에 대비, 클럽하우스에 샴페인 잔치를 위한 비닐벽을 준비해놨다.
그러나 이 벽은 그대로 뜯어 LA로 가지고 가야할지도 모른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5-7로 졌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잠재적 1~3선발을 내고도 내셔널리그 승률 14위 팀을 상대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96승 56패.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2에 머물렀다. 오늘도 이들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게됐다. 이날 애리조나가 지면 하루 뒤 필라델피아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61승 91패를 기록했다.
↑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원정 4연전 중 첫 3경기를 내줬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마운드를 이어받은 브랜든 모로우는 아론 알테어를 상대했다. 여기서 우측 담장 바로 맞히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이것이 그대로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알테어는 이날 결승 적시타와 솔로 홈런을 포함,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알테어는 시리즈 첫 경기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린 것을 비롯해 3일 연속 다저스 투수들을 괴롭혔다.
전반적인 내용은 접전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다저스와 홈에서 우승 잔치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필라델피아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와 14위의 대결이었지만, 마치 포스트시즌을 보는 듯했다.
필라델피아가 2회 2사 1루에서 토미 조셉의 2루타, 앤드류 냅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달아났다. 그러자 다저스는 3회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양 팀 선발이 내려가고 7회 다시 한 번 판세가 요동쳤다. 다저스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체이스 어틀리가 중견수 키 넘기는 3루타로 출루했고, 이어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홀비 밀너를 상대로 3루수 키 넘기는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다. 코디 벨린저는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 등판한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선두타자 리스 호스킨스가 볼넷을 골랐고, 이어 아론 알테어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든 뒤 조셉이 같은 코스로 솔로 홈런을 날려 5-4로 뒤집었다.
다저스는 8회초 선두타자 오스틴 반스가 볼넷 출루 이후 폭투와 패스드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어틀리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 선발은 승패없이 물러났다. 다저스 선발 알렉스 우드는 6이닝
필라델피아의 김현수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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