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LG에게는 공포의 하위권 팀이다. 이번에는 9위 삼성이 LG를 부진의 늪에 더욱 깊이 빠트렸다. 살아남으려는 LG는 희망의 끈을 움켜잡고 있으나 ‘타인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제부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확률은 ‘0%’다.
LG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4일 수원 kt전 이후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치며 희망의 촛불이 약해지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하루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절박했다. 매 경기를 이겨야 했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10연승’은 구단 역대 기록일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다른 팀을 신경 쓸 겨를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 LG가 믿었던 임찬규는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간단한 셈법으로 LG는 SK보다 추가 승수가 최소 7번 이상이어야 한다. 롯데, 한화, 두산을 상대하는 SK가 전패를 한다면 부담을 그나마 덜 수 있다. 그러나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양 감독의 발언대로 LG는 ‘오늘의 경기’를 무조건 이기는 것 외 방법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힘이 빠졌다.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최다 탈삼진(10개)을 잡았던 임찬규가 크게 흔들렸다. 임찬규는 1회에만 타자 9명을 상대하며 안타 5개와 사구 1개로 4실점을 했다.
임찬규는 장타 허용이 많았다. 피안타 10개 중 4개가 장타였다. 5회 구자욱의 2루타에 이은 러프의 홈런은 결정타였다. 임찬규의 조기 강판(4⅓이닝)과 함께 LG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패배를 예감하듯.
LG는 20일 잠실 한화전에 이어 또 다시 타선이 침묵했다. 득점 공식은 박용택의 홈런(이틀간 3방)뿐이었다. 정작 필요한 순간 한 방은 없었다. 3회 2사 2,3루-6회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장타가 펑펑 터지며 어렵지 않게 득점했다. 반격의 실마리를 못 찾는 LG에게 점점 벌어지는 간극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 LG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다. SK가 최소 1번은 져야 한다. 이마저도 LG가 잔여 9경기를 다 이겨야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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