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t 위즈가 의도하지 않게(?) 1위 팀 간 경쟁에 중심으로 떠올랐다. KIA 타이거즈와 4경기, 두산 베어스와도 2경기가 남았기 때문. 얼떨결에 킹메이커가 된 것인데 그 와중에 23일 선발로 경험이 적은 좌완투수 심재민(23)이 내정돼 궁금증을 일으켰다. 김진욱(57) 감독의 생각은 무엇일까.
kt 입장에서는 자칫 민감하고 애매한 상황이 분명했다. 순위는 최하위로 확정된 가운데 팀은 9월 들어 상승세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 찰나 잔여경기에서 1,2위 팀들과 많은 경기가 예정됐다. kt 입장에서 혹시라도 생길 오해나 이런 부분이 걸린다. 당연히 매 경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 kt 김진욱 감독이 23일 광주 KIA전에 심재민(사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 측면에서 23일 KIA전 선발로 심재민이 예고된 것은 궁금증을 일으켰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이 단 한 번(8월26일 삼성전)에 그치는 불펜요원. 그마저도 최근 중간계투로 압도적 피칭을 한 것이 아닌데 한 달여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심재민에게 (사실상) 시즌 마지막 선발기회를 주는 것”라며 “재민이는 향후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불펜으로 더 던지는 것은 팀에게나 본인에게나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봤다”고 내년을 위한 그림이 밑바탕에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재민이는 오늘 경기서 투구 수가 매우 적은 게 아니라면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다. 70~75개 정도에 5이닝 이상을
김 감독에 따르면 심재민의 선발기용은 현재보다 내년을 보고 있는 kt와 본인 입장에서 불펜기용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 고춧가루부대를 넘어 내년 시즌 반격을 노리고 있는 kt와 김 감독의 또 다른 승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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