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와 1000만달러 보너스 주인공인 페덱스컵 챔피언의 얼굴이 서로 달랐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예상 외의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얘기다.
페덱스컵 주인은 올시즌 5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미국)였고, 투어챔피언십 우승컵은 신인 잔더 셔펠레(미국)에게 돌아갔다. 신인이 투어챔피언십을 우승한 것은 대회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또 페덱스컵 주인과 투어챔피언십 우승자가 다른 것은 2009년 이후 8년만이었다. 당시 타이거 우즈가 페덱스컵 챔피언이 됐고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필 미켈슨이 차지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페덱스컵 순위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7위에 머물러 페덱스컵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피스는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68.846타)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스피스, 토머스, 셔펠레는 모두 1993년생이다. PGA투어 2016~2017 시즌이 ‘93년생 돌풍‘으로 마감된 셈이다.
토머스는 두 마리 토끼를 거의 손에 쥘 뻔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38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최종일 18번홀(파5).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른 토머스는 마지막 홀에서 이글이나 버디를 잡으면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토머스는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버디-이글-버디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머스도 긴장했는지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고 두 번째 샷마저 러프로 보내며 흔들렸다. 결국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하고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제 공은 뒷조의 셔펠레에게 돌아갔다. 18번 홀에서 셔펠레는 1m 정도 거리의 짧은 버디 퍼팅을 성공해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이어 개인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57만5000 달러(약 17억8000만원). 셔펠레는 페덱스컵 순위에서 토머스, 스피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셔펠레는 사실 석달 전만해도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있을 지조차 몰랐던 신세였다. 대반전이 시작된 것은 US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공동5위로 선전한 셔펠레는 한달 후 그린 브라이어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챔피언십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 최종일 셔펠레는 마지막 6개 홀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극적으로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때 그의 페덱스컵 순위는 26위였다. 하지만 셔펠레는 대회 최종일 2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셔펠레는 세계랭킹 32위로 뛰어 오른다.
토머스는 투어챔피언십 우승컵은 놓쳤지만 최종일 4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단독2위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절친‘ 스피스가 공동7위로 부진한 덕에 토머스는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을 시작으로 올해 1월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 소니 오픈,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그리고 이달 초 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열린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시즌 상금 992만1560 달러(약 112억 5000만원)로 상금 1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제패로 받은 보너스 1000만 달러까지 더하면 토머스가 이번 시즌에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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