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끝까지 간다.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은 최종일(3일)에 가려진다.
1위 KIA와 2위 두산은 0.5경기차다. 3일 KIA는 kt를, 두산은 SK를 상대한다. 그러나 우승 향방의 결정적 포인트는 2일이다. kt의 51번째 승리에 따라 KIA와 두산의 희비가 갈린다.
2일에는 1경기만 열린다. 1위 KIA와 10위 kt의 맞대결이다. KIA는 1일 무려 20점을 내주며 kt에 완패했다. 창단 이래 최다 득점을 올린 kt는 가장 늦게 50승 고지를 밟았다.
↑ 정규시즌 우승팀은 3일 가려진다. 하지만 2일 수원 KIA-kt전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KIA는 kt에 패할 경우, 174일 만에 1위가 아닌 순위에 오른다. 사진=김재현 기자 |
KIA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잔여 2경기를 다 이겨야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해졌다. 1경기라도 삐끗하면 2위로 미끄러질 수 있다.
당장 KIA가 2일 kt에 패할 경우 1-2위가 뒤바뀐다. KIA의 6할 승률(0.599)도 깨진다. KIA는 4월 12일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74일 만에 ‘낯선 위치’로 가야 한다. 반면, 두산은 올해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오른다. 물론, KIA에게 하루 만에 이를 다시 뒤집을 기회가 있지만 가능할까.
두산의 SK전 패배는 KIA가 바라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두산은 최근 SK전 2연패를 했다. 그러나 그 이후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거침이 없다. 승률 0.889로 이 기간 1위다(롯데는 6승 1패). 팀 평균자책점 3.04(1위) 및 팀 타율 0.324(5위)로 투-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미라클 두산’은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터. 2일 kt가 다시 한 번 KIA를 잡는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kt의 고춧가루에 KIA도 긴장한다. 이미 크게 혼이 났다. kt는 9월 16일 이후 1번 밖에 안 졌던 두산을 꺾은 유일한 팀이다. 당시에는 KIA가 kt에 고마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KIA와 두산의 입장이 며칠 만에 뒤바뀐 셈이다.
kt는 창단 이래 최소 승수가 결정됐다. 잔여 2경기를 다 이겨야 그나마 2015년(52승 1무 91패)과 같아진다. kt에게도 목표의식은 뚜렷하다.
KIA는 1패의 안전장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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