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양현종(29·KIA타이거즈)이 국내 투수로는 22년 만에 '선발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일 수원 kt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0승을 기록했다. 22년 만에 나온 국내 투수의 선발 20승이다.
이날 양현종은 공 120개를 던졌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 종전 기록은 118개로 지난 6월 9일 광주 넥센전에서 기록했다. 양현종은 속구(6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20개), 커브(10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8km. 스트라이크 비율은 63.3%(76개).
↑ 양현종이 2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양현종은 4회말 첫 위기를 맞았다. 3루수가 한 이닝에서만 2번 실책하며 실점을 안겼다. 무사 1루에서 3루수 실책으로 윤석민이 출루했고, 그 사이 1루 주자 로하스가 발 빠르게 달려 홈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또 3루수 실책으로 남태혁이 출루해 1사 1,3루. 양현종은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양현종은 몸이 풀린 듯 5회말 위력투를 펼쳤다. 오태곤 윤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6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에서 2루수 실책으로 박기혁을 출루시킨 양현종은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양현종을 교체했다. 그러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며 양현종의 20승을 도왔다.
2010년 이후 선발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 헤켄(넥센·20승)이 전부다. 국내 투수 가운데 선발
양현종은 이날 선발 20승을 달성하면서 리그 최고 좌완 투수, 토종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또 KIA의 자력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