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7시즌 정규시즌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마지막 날 극적이면서 동시에 시원한 경기력이 나왔다. 시즌 중 가장 좋았을 때 KIA의 모습 그 자체였다.
KIA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올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압도적이었던 경기. KIA가 1위다운 경기력으로 2017 정규시즌 최종 우승의 영광까지 안았다.
KIA에게 부족한 것은 1승, 하나의 화룡점정이었다. 2위 두산의 거센 추격 속 이날 승리하지 못했다면 4월12일부터 지켜온 선두 자리를 마지막 날 내주는 상상하기 힘든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뻔했다. 그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잘 해보겠다”며 웃어넘겼지만 속 안에 뭉쳐있는 긴장감까지 숨기기는 어려웠다. 피 말리는 살얼음판 승부. 상대적으로 쫓기는 KIA가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KIA가 3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꺾고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산발적인 안타는 내줬어도 큰 것, 혹은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0승째도 안았다. 전날(2일) 승리하며 20승을 따낸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22년 만에 동반 20승을 합작했다.
타선도 불을 뿜었다. 3회초 1사 2루 때 이명기가 상대투수 주권의 141km짜리 속구를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날리며 균형을 깼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를 시작으로 나지완의 볼넷 김민식의 번트안타가 더해지며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3루에서 견제사를 당했지만 이어 타석에 선 이명기가 적시타를 때려 분위기를 다잡았다. 뒤이어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로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다시 차지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투타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폭발적이라기보다 안정적이었고 위력이 있었다. 20승을 따낸 헥터도 한 방씩을 쳐준 이명기와 나지완, 그리고 공수를 연결해준 나머지 선수들의 조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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