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KBO리그 정규시즌 3위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롯데 자이언츠의 몫이 됐다.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던 롯데와 NC다이노스는 명실상부한 라이벌 관계를 굳혔다.
롯데는 3일 오후 3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시작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는 NC가 12회말 연장 끝에 8-8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는 80승2무62패로 3위, NC는 79승3무62패로 시즌 전적에서도 밀려 4위가 됐다. 물론 이날 NC가 이겼으면 동률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롯데(9승7패)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됐다.
결과여부에 상관없이 두 팀은 이제 확실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시작은 NC가 창단한 직후인 2012시즌을 앞두고였다. 당시 KBO이사회에 참가한 장병수 롯데 사장이 NC의 1군 진입시기에 대해 “2013시즌이 아닌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구단이 늘어서 리그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한국 현실에는 6개 구단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역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한 롯데 입장에서는 NC가 마뜩치 않았지만, NC관계자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였다. 롯데도 NC가 다른 구단 유니폼을 가져오면 NC유니폼으로 바꿔주는 마케팅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 롯데 관계자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씩씩거렸다. 그렇게 두 팀의 신경전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 롯데가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사직 LG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지난해 롯데는 NC 상대로 ‘공룡포비아’에 시달렸다. 다르게는 ‘엔공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NC전 14연패에 상대전적 1승15패로 철저하게 밀렸기 때문이다. 시즌 성적도 NC가 정규시즌 2위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리그 탑클래스 수준의 강팀으로 올라섰지만, 롯데는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하나의 가정이지만, 롯데가 NC 상대로 5할 승률만 거뒀다면 시즌 순위는 4위가 될 정도로 NC포비아는 깊은 상처였다.
올 시즌 공교롭게도 롯데와 NC는 개막전에서 맞붙었다. 개막전은 NC의 승리, 롯데의 NC상대 연패는 15연패로 길어졌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NC 손시헌은 “롯데와 8승8패만 해도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고, 6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연패는 작년 한 시즌으로 끝났다. 편안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연승을 거두며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NC와의 사직 3연전은 스윕을 당하는 등 사직에서 NC에 1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이어가는 등 9차례 맞대결에서 3승6패로 밀렸다.
↑ NC는 막판 하락세로 2017 KBO리그 정규시즌 4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롯데와의 확실한 라이벌로 관계를 구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NC도 다시 막판 연승으로 3위 싸움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최종일까지 순위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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