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최고의 반전은 바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진출이 아닐까? 이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직전 시즌 100패 이상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됐다. 무엇이 이들을 바꿔놨을까?(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85승 77패(AL 중부 2위, 와일드카드 게임 진출)
최다 연승: 6연승(8월 7일~12일)
최다 연패: 4연패(4월 17일~21일 등 4회)
최다 실점: 17실점(5월 8일, 6월 1일)
최다 득점: 20득점(6월 14일)
무득점 패: 2회
무실점 승: 11회
끝내기 승리: 5회
끝내기 패배: 6회
↑ 조 마우어는 2013년 이후 가장 생산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유는 간단하다. 미네소타는 지난해보다 더 잘 던지고 잘 치는 팀이 됐다. 먼저 투수진을 보자.
투수 기록 비교(2016/2017년)
선발 ERA: 5.39(AL 15위)/4.73(10위)
선발 이닝: 875 1/3이닝(14위)/869 2/3이닝(12위)
불펜 ERA: 4.63(리그 15위)/4.40(12위)
불펜 이닝: 567 2/3이닝(1위)/566 1/3이닝(6위)
불펜 피안타율: 0.274(15위)/0.261(13위)
불펜 WHIP: 1.43(15위)/1.33(10위)
불펜 볼넷 허용: 198개(4위)/187개(4위)
지난해 미네소타의 마운드는 최악이었다. 선발 불펜 모두 리그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 능력은 선발은 최하위, 불펜은 1위였다. 선발이 제대로 버티지 못하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불펜이 끌어안고 함께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불펜은 내용도 안좋았다. 피안타율, 이닝당 출루 허용률모두 최악이었다.
↑ 어빈 산타나는 미네소타 이적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펜에서는 브랜든 킨츨러가 28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고, 테일러 로저스(69경기 55 2/3이닝), 맷 벨라일(62경기 60 1/3이닝) 라이언 프레슬리(57경기 61 1/3이닝) 타일러 더피(56경기 71이닝)가 고생했다. 글렌 퍼킨스는 어깨 부상을 털고 16개월만에 마운드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 바이런 벅스턴은 드디어 잠재력이 터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타자 기록 비교(2016/2017년)
팀 타율: 0.251(AL 11위)/0.260(5위)
OPS: 0.738(8위)/0.767(4위)
홈런: 200개(8위)/206개(9위)
타점: 690타점(8위)/781타점(3위)
득점권 타율: 0.239(14위)/0.268(5위)
득점권 OPS: 0.701(14위)/0.795(6위)
득점권 타점: 455타점(11위)/565타점(3위)
타선은 어떠한가. 홈런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데 타점은 눈에 띄게 늘었다. 공격의 생산력이 그만큼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득점권 성적. 일단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진 것이다.
최근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조 마우어가 141경기에서 타율 0.305 OPS 0.801로 2013시즌 이후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고, 브라이언 도지어는 34홈런으로 지난해 홈런 잔치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미겔 사노는 내야수로 복귀한 이후 타율 0.264 OPS 0.859 28홈런 77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에디 로사리오(타율 0.290 OPS 0.836)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 수비가 좋지 않은 미겔 사노, 로비 그로스맨의 역할을 조정한 것은 대성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수비 기록 비교(2016/2017년)
실책: 126개(AL 1위)/78개(14위)
DRS: -49(13위)/17(4위)
UZR: -43.7(14위)/12.2(4위)
수비 지표는 더 극적으로 변했다. 가장 극적으로 달라진 선수는 바이런 벅스턴이다. 지난 시즌 중견수에서 DRS 3을 기록했던 그는 무려 24의 DRS를 찍었다. 조 마우어도 1루에서 7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익수로 -8의 DRS를 기록한 미겔 사노를 3루로 돌리고 좌익수에서 -21을 찍은 로비 그로스맨의 주 보직을 지명타자로 전환시킨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새로운 주전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는 26%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908 2/3이닝을 소화하며 단 5개의 패스드볼과 3개의 실책만 허용했다.
이번 시즌 미네소타가 더 무서운 점 하나는, 시즌 도중 이적시장에서 ’셀러’로 나섰음에도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영입한 하이메 가르시아를 다시 뉴욕 양키스로 보냈고, 마무리 브랜든 킨츨러를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냈다. 이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음에도 8월 이후에만 35승 24패를 기록하며 치열했던 와일드카드 경쟁의 승자가 됐다.
여기서 풀고 가야 할 오해 하나. 트윈스는 왜 이번 시즌 박병호를 구상에서 제외했을까? 일단 데릭 팔비 CBO는 박병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박병호가 포스팅을 신청했을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000만 달러 이상을 베팅한 팀이었고, 팔비는 그곳에서 프런트로 있었다. 단지 "전임 프런트가 계약한 선수이기에" 구상에서 제외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감독과 단장의 ’알력 다툼’도 너무 나간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박병호 영입 자체가 이들에게 중복 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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