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빗 엘에이(Beat LA)! 빗 엘에이!"
홈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승리가 임박하자, 체이스필드를 메운 4만 8803명의 관중들은 하나둘씩 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들의 시선은 다음 상대 LA다저스를 향해있었다.
5일(한국시간)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11-8로 꺾은 애리조나는 이틀 뒤 다저스와 5전 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104승 58패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8승 11패로 열세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다저스를 상대로 99점을 내고 71점을 허용했다. 시즌 막판 홈과 원정에서 두 차례 스윕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이들은 다저스가 두렵지 않다.
그 모습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진 축하 파티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주전 1루수 폴 골드슈미트는 "상대는 리그 최고 팀이다. 정말 어려운 경기를 하고, 투수들도 너무 좋다.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모든 아웃 카운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는 "우리의 모습을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 계속해서 이대로 나가면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좋은 투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같은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 토리 러벨로 감독과 애리조나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게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제이크 램은 "우리는 그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시작이라 보면 된다. 우리는 팀 전체가 자신감으로 뭉쳐 있고, 매치업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치 브래들리도 "오늘 승리는 굉장했다. 늘 꿈꿔왔던 승리다. 그러나 오늘밤 어느 순간에는 페이지를 전환하고 이것은 과정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최고의 팀을 꺾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리했던 상대 전적은 기억만 남겨두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들고 새로운 시리즈를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마음가짐이다. 이는 토리 러벨로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