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NC 다이노스는 그나마 안도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긴장 속 재정비할 여유를 가졌다. 중요한 고비서 운명의 경남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준플레이오프 대결구도가 조기에 확정됐다. NC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따내며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 입장에서는 수확이 많았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우선 2차전을 치르게 않게 되며 2일 간의 여유를 챙길 수 있게 돼 그만큼의 체력적, 정신적 소모를 줄였다.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타격감도 예열했고 불펜진도 정확한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최종전 당시 소모도 컸고 경기력도 좋지 못했는데 모든 우려를 어느 정도 날리기 충분한 내용을 펼쳤다.
↑ (왼쪽부터 조원우 롯데 감독 김경문 NC 감독) 지역라이벌인 롯데와 NC가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친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타선에서는 시즌 막판 허리통증으로 우려를 안긴 박석민이 맹타를 과시하며 큰 경기에 강한 저력을 뽐냈다. 나성범 역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지난해와는 다른 가을야구를 기대하게 만든 상황.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경문 NC 감독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단기전 운용을 선보이며 남다른 가을의지를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NC 선수단 모두 4위까지 떨어진 상황이 오히려 자극이 된 듯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 경기에 그칠 수 있지만 기세 측면에서 오히려 탄력을 받을 여지도 남겼다. 한국시리즈 혹은 그 이상의 목표는 여전히 멀고 힘들지만 당장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폭발력은 기대해 볼 법하다.
↑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기세를 탈 수 있게 만들 쾌조의 승리를 따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 기다리는 롯데는 긴장 속 자신감과 팬들의 뜨거운 열기, 체력회복이 장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다리고 있는 롯데는 바짝 긴장해야할 듯하다. 일단 와일드카드전이 한 경기만 치러지면서 3위 프리미엄이 다소 줄었다. 1차전서 해커를 피하지도 못하게 됐으며 전반적으로 지친 상태의 NC를 맞이하기는 어려워졌다. 적어도 상대의 약세를 기대하기보다 스스로의 역량만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입장이 됐다.
NC가 전날(5일)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당장 지난주까지 만해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 팀 중 하나는 바로 롯데다. 시즌 마지막경기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승리하는 경기를 만들어 3위를 쟁취했다. 4일간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에 지쳐가던 마운드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분까지 크게 작용한다. 박세웅과 조정훈, 손승락 등 보직에 상관없이 마운드 핵심자원들의 재정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NC로 정해지며 롯데 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확률이 크다. 지역라이벌인데다가 지난해 당한 1승15패와 그로인해 생긴 굴욕까지 더해졌기에 되갚고 싶은 열망이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 열광적인 응원은 롯데를 더욱 탄력받게 할 수 있다. 기세싸움이라는 측면에서 NC가 좋은 시작을 끊었지만 롯데는 이보다 더한 효과를 누릴
다만 중요한 고비인 단기전 승부는 또 다르다. 최근만 따져봤을 때 롯데는 NC에게 큰 경기 경험에서 밀린다. 집중력이 이러한 열기에 묻혀 긴장감으로 변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롯데에게 여전히 경계할 요소는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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