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정규시즌 22연승부터 디비전시리즈 2승 뒤 3연패까지.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는 거짓말같은 일들의 연속이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102승 60패(AL 중부 1위, 디비전시리즈 진출)
최다 연승: 22연승(8월 25일~9월 15일)
최다 연패: 4연패(7월 10일~17일)
최다 실점: 12실점(6월 4일, 8월 2일)
최다 득점: 15득점(6월 27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19회
끝내기 승리: 6회
끝내기 패배: 8회
↑ 클리블랜드의 2017시즌은 허무하게 끝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총평
정규 시즌은 순풍에 돛단듯 순조로웠다. 휴식일까지 포함하면 총 132일동안 지구 1위에 머물렀다. 8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는 22연승을 질주, 아메리칸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그 기세를 몰아 5할 승률에서 42승을 초과한 102승 60패의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102승은 지난 1954년 111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분위기는 더 좋았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르가 모두 건강하며 더 튼튼한 선발 로테이션으로 포스트시즈에 임할 수 있었다.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와일드카드게임에서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양키스였다.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를 탄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거짓말같이 3연패를 당하며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3승 1패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데 이어 올해는 2승을 거두고도 1승을 더하지 못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이기면 승리를 확정하는 경기에서만 6연패를 당한 것.
이들에 앞서 아메리칸리그 연승 기록을 세웠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정규 시즌을 103승으로 마무리하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패하며 탈락했는데, 클리블랜드도 이들과 똑같은 길을 걷게됐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 쉽게 깰 수 있는 저주가 아니었다.
마무리는 허무하게 끝났지만, 정규 시즌에는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 코리 클루버는 또 한 번 사이영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지난해 오른손 골절로 허무하게 시즌을 끝냈던 카라스코도 32경기에서 200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트레버 바우어는 드론에 손가락을 다치지 않았다. 마이크 클레빈저, 라이언 메릿 등 젊은 선발들의 활약도 반가웠다. 시즌을 단 7명의 선발 투수로만 치를 정도로 로테이션이 안정됐다.
불펜에서는 앤드류 밀러가 여전히 굳건했고(57경기 평균자책점 1.44) 마무리 코디 알렌은 30세이브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쇼는 79경기에서 76 2/3이닝을 던지며 불펜에서 가장 고생했다. 닉 구디(56경기 2.85), 잭 맥알리스터(50경기 2.61)의 활약도 좋았다.
공격에서는 새로 합류한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이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홈런 증가의 바람을 타고 개인 최다인 33개의 홈런을 남겼다. 호세 라미레즈도 29홈런 83타점 OPS 0.957로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 코리 클루버는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 코리 클루버
허리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29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200이닝을 넘기기에는 충분했다. 세 차례 완봉을 포함한 다섯 번의 완투를 하며 203 2/3이닝을 소화, 4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18승은 리그 최다 승, 평균자책점 2.25는 리그에서 제일 좋은 성적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0.869) 9이닝딩 피안타(6.2), 볼넷 허용(1.6)도 리그에서 제일 낮았다. 2014년 이후 두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 얀 곰스는 부상을 털고 일어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1: 얀 곰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74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이번 시즌은 건강한 한 해를 보냈다. 105경기에서 타율 0.232 OPS 0.708 14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부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수비에서도 데뷔 후 가장 좋은 42%의 도루 저지율을 찍으며 자기 역할을 했다.
↑ 마이클 브랜틀리의 부활도 반가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2: 마이클 브랜틀리
또 한 명의 재기에 성공한 선수. 지난 2015년 11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해 11경기 출전에 그쳤던 마이클 브랜틀리는 올해 90경기에서 타율 0.299 OPS 0.80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오른 발목 염좌 부상을 입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것(11타수 1안타)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단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
↑ 제이 브루스는 클리블랜드에서 결정적인 순간 좋은 활약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영입: 제이 브루스
클리블랜드는 시즌 도중 다른 순위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 달리,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불펜 투수 조 스미스, 그리고 외야수 제이 브루스 단 두 명만 영입했다. 새로 합류한 브루스는 43경기에서 타율 0.248 OPS 0.808 7홈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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