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오는 16일 발표될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보다 밀리게 됐다는 씁쓸한 기사가 나왔는데요.
참사를 예고하는 굴욕이란 말이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졸전을 거듭한 한국 축구의 10월 FIFA 랭킹 포인트는 9월 659점보다 71점 떨어진 588점입니다.
지난 3월 한국전 승리 등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중국의 랭킹 포인트는 626점.
1993년 8월 FIFA가 랭킹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당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10월 FIFA 랭킹이 오는 12월 1일 열릴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기준이 된다는 것.
▶ 인터뷰 : 김대길 / 축구 해설위원
- "중국보다 FIFA랭킹이 밀려 있다는 건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그보다 걱정되는 건 월드컵 조추첨 때 우리가 32개국 중에 하위 쪽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거든요."
같은 조에 FIFA 랭킹이 낮은 팀이 한 팀도 없다는 건 16강 진출 희박을 넘어 '월드컵 참사' 확률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한때 천억 원을 넘어섰던 대한축구협회 예산은 대표팀 성적 부진에 따른 후원사 이탈로 700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FIFA 랭킹 굴욕이 월드컵 참사를 넘어 축구협회 예산 삭감에 따른 유소년·아마추어 리그 지원 축소 등으로 번지며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퇴보를 불러올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