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5년 만의 가을야구는 허망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던, 꼭 우승하겠다던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도 막상 가을야구 무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롯데는 산적한 스토브리그 과제들과 마주해야 한다.
롯데는 15일 올 시즌을 마감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0-9로 완패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전적 2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후반기, 특히 시즌 막판 상승세로 4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NC가 휘청거리는 사이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막상 무서운 기세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나타나지 못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한 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이 많았다. 지난 8일 1차전만 봐도 그렇다. 2-2로 팽팽했던 연장 11회초,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을 모두 쓴 상황에서 올해 정규시즌 NC전 평균자책점이 15.00으로 좋지 않은 박시영을 올린 점이나, 2차전 불의의 부상을 당한 브룩스 레일리를 5차전 선발로 쓰지 못한 점, 총력전을 선언하고 5회초까지 선발 박세웅으로 길게 가다가, 조정훈으로 뒤늦은 교체를 하면서 7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결과론이긴 하지만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박진형을 5회 승부처에서 투입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함이 남았다.
↑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롯데 조원우 감독과 손아섭. 둘 다 오프시즌 롯데와 재계약이라는 핫이슈의 주인공들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안방마님 강민호와의 계약도 관심을 모은다. 이미 4년 전 당시로서는 FA 총액 최고 계약이었던 75억원에 잡았던 강민호다. 공수에서 강민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롯데로서도 신경을 써야 할 선수다.
이미 롯데는 지난겨울 해외에 나갔다가 6년 만에 복귀한 이대호를 잡기 위해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한 바 있다. 올 겨울에는 집안 단속을 하는데 과감히 지갑을 열어 젖혀야 하는 모양새다.
조원우 감독 재계약 문제도 오프시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난해 롯데를 처음 맡아 8위에 그쳤던 조 감독은 올해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단에서도 신임이 두텁다. 다만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의 경기 운용에 대한 아쉬움이 걸리는 문제다. 롯데 사정에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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